신용점수 만점자도, 대출 금리 최저 4%…빚투·영끌족 부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후 03:32

지난 1월 18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걸린 대출관련 안내문. 자료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신용점수가 만점인 금융소비자도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연 4% 이상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은행이 신용대출 금리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이른바 빚투·영끌족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13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4.010~5.380%(신용점수 1등급 기준)로 14개월 만에 4%대로 높아졌다.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도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다.

대형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오름세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용점수 951점 이상인 차주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새로 신용대출을 받을 때 금리는 연 4.30~4.70%로 평균 4.472%(단순평균)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CB)에서 받은 점수가 1000점, 즉 신용점수가 만점이어도 연 4%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신용점수가 901~950점인 차주는 연 5%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하나은행이 작년 12월 취급한 신규 신용대출의 금리는 5.19%였고, 신한(5.02%), 우리(5.00%)은행이 신용점수 900점 초중반의 차주에게 5%대 금리를 적용했다.

특히 올해는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단기물(1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16일 기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2.785%에서 이달 13일 2.943%로 0.15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의 상승폭(0.107%포인트)에 비해서도 높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금리역전도 계속되고 있다. 보통 은행들은 담보가 확실해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적은 주담대에 신용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하지만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이 강화돼 은행들이 월별, 분기별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높아졌다. 5대 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5년 주기형) 금리는 연 4.24~6.82% 수준으로 지난달 말(연 4.07~6.67%)에 비해 상단과 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금 높이는 식으로 주담대 수요를 낮추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빚투·영끌이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총 950억원 순증했다. 주담대가 5793억원 감소한 것과 달리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용대출은 1, 2월 성과급 지급 등 영향으로 대출을 갚는 차주가 많아 매년 1분기에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는 주식투자 열풍과 주담대 규제 영향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높아져 신용대출이 순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도 올해 들어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39조 8217억원으로 이달 838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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