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까지 뛰어든 로봇…완성차 휴머노이드 경쟁 불붙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후 06:3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테슬라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직접 개발이 아닌 투자 형식이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각기의 휴머노이드 진용을 구축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 펼쳐지고 있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회사인 앱트로닉(Apptronik)은 5억20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A-X 투자로 작년 4억15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이어 후속이다. 주요 투자자는 메르세데스-벤츠, 구글, B캐피털, AT&T 벤처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휴머노이드 아폴로 (사진=앱트로닉)
앱트로닉은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로보틱스랩에서 2016년 분사된 회사로 초기에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탐사용 로봇을 개발했다. 이후 골격·로봇팔, 2020년 상반신 휴머노이드, 2022년 전동 휴머노이드 프로토타입 등 10개 이상의 모델을 개발했다. 2023년에는 전신·상반신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폴로(Apollo)를 개발했다.

아폴로는 물류·제조를 주력으로 건설·소매·석유가스·배달 등 분야에서 쓰이는 게 목표다. 키 177cm, 무게 72kg에 교환할 수 있는 배터리 팩으로 팩당 4시간 작동이 가능하다. 최대 25kg까지 들어올릴 수 있으며, 하루 22시간 연속 작동이 가능하다. 본체를 하반신 탈부착식으로 설계하여 바퀴 이동식, 이족보행식 등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두뇌’는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채택했다.

벤츠는 현재 앱트로닉 로봇을 공장에서 실증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는 지난해 앱트로닉에 대한 5300만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에도 참여했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각각 아틀라스,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벤츠도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생산 자동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틀라스를 훈련시킨 뒤 2028년부터 HMGMA에 개발형 모델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연간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구촉해 2027년부터는 외부 고객사 판매도 추진한다. 2030년쯤에는 차량 조립과 중량물 취급 등 고난도 정밀 공정으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 X·Y 생산 라인을 폐쇄하고 옵티머스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며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옵티머스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일으키려면 2029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진행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단순 개발 자금을 넘어 데이터 수집과 로봇 훈련 시설, 생산 시설 등을 구축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며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장 출시 속도를 높이고 기업 가치를 상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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