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다 월 400만원 번다고?”…절반은 300만원 미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전 06:5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연봉이 4500만원이라는 통계가 공개됐지만, 이를 체감하는 근로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귀속 근로소득 신고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4500만원(월 375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소득 분포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이 수치는 ‘평균의 함정’에 가깝다. 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약 2만명의 평균 연봉은 9억 9937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22배를 넘는다.

상위 1%의 평균 연봉 역시 3억 463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8배 수준이다. 극소수 초고소득자의 천문학적인 연봉이 전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며 통계상 착시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체감 소득을 보여주는 지표는 ‘중위 연봉’이다. 전체 근로자를 연봉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연봉은 3417만원(월 285만원)에 그쳤다.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1083만원이나 낮다. 이는 직장인 절반 이상이 세전 기준 월 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상위 20%(평균 6534만원)를 제외한 하위 80%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안팎에 머물렀다. 근로자 10명 중 8명은 ‘평균 연봉 4500만원’이라는 숫자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격차는 가구 소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가구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연평균 소득은 2억1051만원으로, 전년 대비 1304만원(6.6%) 증가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득이 2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상위 10%와 하위 10% 가구 간 연소득 격차도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소득 차이가 확대되면서 양극화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평균 연봉이라는 숫자가 곧 한국 직장인의 표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평균의 상승 여부가 아니라, 다수가 어떤 수준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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