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0조원 안팎 삼성D 지분 판다…"투자 재원 확보"(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후 04:3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SDI(006400)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매각을 추진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SDI가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SDI는 19일 공시를 통해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는 내용을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비(非)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15.2%를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를 10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나머지 지분 84.8%는 삼성전자가 보유 중이다.
삼성SDI는 사외이사(독립이사)들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 보고와 승인을 거쳐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체를 매각할지 일부를 매각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거래 상대나 규모, 조건, 시기 등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SDI는 매각 규모 등이 확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시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초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에 “보유자산 활용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관련 추진 내용을 공시한 것이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은 최근 배터리 업계의 부진에도 투자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매각을 통해 보유한 자금을 투자 재원으로 돌리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확보, LFP(리튬인산철) 및 전고체 생산라인 투자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삼성SDI는 이번 매각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조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 언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가정하면 순이익과 재무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반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에는 잠재적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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