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경(신한은행 제공) © 뉴스1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는 '미지정 회계사'가 급증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한은행이 주도적으로 이들에 대한 채용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공인회계사 합격자(2차 시험)를 대상으로 30여명 규모의 특별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공인회계사에 대한 '경력 채용'은 꾸준히 진행해 왔으나, 채용 대상을 '2차 시험 합격자 대상'으로 크게 넓힌 것이 특징이다.
공인회계사 과공급 여파로 회계사의 '취업 실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특별 채용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25년 합격자 1200명 중 338명만 취업에 성공했고, 2024년 합격자 중에선 206명(총 1250명 선발)이 미취업 상태다. 과거 1차 시험 합격만으로도 4개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러브콜'을 받았던 시절과는 대조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9년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본격 도입하면서 기존 800명 수준이던 선발 예정 인원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리면서 시장에 회계사가 과공급된 것이 주된 영향이다.
당시엔 지정감사 대상 회사 증가로 감사 업무량이 늘고,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인력 확보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었지만,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신입 회계사가 설 자리가 부족해지자 수요도 줄어들었다.
이에 신한은행은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정책 취지를 살려, 이들에 대한 선제 특별채용에 나섰다. 정부 협조가 아닌 신한은행의 자발적인 채용이다.
회계 전문지식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금융의 핵심 사업인 IB, M&A, 산업심사 등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회계사 시험 합격 이후에도 실무수습을 시작하지 못하는 '미지정 회계사' 문제 해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합격자가 '실무수습'으로 등록할 수 있는 직무로 배치해, 경력의 출발점에서 합격자가 가진 전문성을 현장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차 합격자가 정식 회계사로 활동하려면, 회계법인 등에서 최소 1년 이상 '실무수습'을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회계 전문지식과 금융 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재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이 향후 신입 행원 채용 감소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측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 해소 차원과 함께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특별채용 지원서 접수는 다음 달 13일까지며, 서류전형과 1·2차 면접으로 선발한다. 면접 과정에서는 직무 수행을 위한 문제해결 능력과 금융상식,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