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설 연휴 이후 달러·원 환율이 1440~1450원대를 오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강조하며 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자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된 것이다.
이같은 달러 강세 흐름은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거시경제 지표 등을 근거로 '당분간 원화 가치 안정은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1~2회 금리 인상론까지 등장했다.
연준 금리 경로 '상·하방' 모두 열어둬…환율 1440~1450원대 출렁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장중 한때 1450원 선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강조하며 금리 결정의 상·하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자,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은 것이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6년 1월 FOMC 회의 의사록 주요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동결(3.50~3.75%)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등을 이유로 금리 결정의 상·하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서술(two-sided description)에 대한 지지 의사도 개진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반면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FOMC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2022년 고점에서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FOMC의 장기 목표인 2%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연준 의사록을 두고 "연준은 입수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회의마다 금리 동결 적절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2월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 유력…韓 금리 연내 1~2회 인상 가능성도 거론
이번 의사록 발표에 따른 달러 강세는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이 1440~1450원대를 오가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 차가 확대돼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과 높은 집값 등을 근거로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내 1~2회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현재 수준으로는 환율이 안정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원화 가치 안정,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평가가 낙관적이지 않아 금리인하에 기대감은 사라지고 연내 1~2회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향후 금통위가 금리 인하 메시지를 내놓기에는 환율 레벨 자체가 너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거시경제 지표의 경우 이번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좋게 나올 수는 있지만, 앞서 발표된 가계 사정 등 거시지표가 좋지 않다"며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환율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경기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의 경우 이란 문제, 엔화 가치 등락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