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새 아파트 입주 20만 가구, 10년래 최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후 05:3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전국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만 가구 수준으로 줄어든다. 연간 입주 물량은 최근 10년간 평균 35만 가구에 달했는데 15만 가구나 감소하는 것이다. 특히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입주 절벽이 두드러지며 전세난 등 시장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만 5054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 35만 9362가구와 비교하면 약 15만 가구(43%)가 감소한 수치다. 2021~2024년까지 매년 30만 가구 안팎을 유지하던 공급 흐름은 작년 27만 4745가구로 꺾인 뒤 올해 20만 가구 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경기·인천의 올해 입주 물량은 총 10만 9000 가구에 그친다. 서울은 작년 3만 7178가구에서 올해 2만 5967가구로 1만 가구 이상 줄어든다. 인천 역시 2023년 4만 5663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1만 6482가구로 감소했다. 대규모 택지 개발 물량이 소진되며 공급 공백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2021~2024년 매년 11만 가구 이상을 유지하던 입주 물량은 작년 7만 4760가구로 줄었고, 올해는 6만 7024가구까지 감소했다. 평년 대비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시·군별로는 김포시가 28가구에 그치고, 하남시는 신규 입주가 전무하다. 수원(3841가구), 고양(2142가구), 성남(1206가구) 등 주요 도시도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 역시 2024년 1만 3366가구에서 올해 4996가구로 급감했다.

반면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반도체 산업 호재가 있는 평택은 8012가구, 이천은 767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입주 물량이 없었던 광주(경기)도 올해 2530가구가 예정돼 있다. 광주는 판교·성남·하남과 인접한 입지에 비규제지역 이점까지 갖춰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후 공급 공백이 전세·매매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2~3년 전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공사비 급등으로 착공이 줄어든 영향이 올해 입주 급감으로 나타났다”며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공급 부족은 전세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대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입주 물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며 “향후 2~3년간 전세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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