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다루는 웹툰들은 대체적으로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현실 속에서 우리가 꾸준히 봐왔던 일들이 한층 적나라게 표현돼서일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들은 우리 뇌에서 도파민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자극적이더라도 이야기의 전개와 개성이 충분해야 한다. 이 조그만한 차이점이 독자들의 몰입도를 좌우한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돈구멍’은 누아르 스릴러다. 주제는 확실하다. 돈을 매개로 얽히고설킨 인간들의 추악한 본성을 배경으로 한다. 2024년 8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도 높은 평점을 기록할 정도로 독자 평이 좋다. 파격적인 소재를 가감없이 다뤄 독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주인공은 밑바닥 인생 ‘김훈’이다. 그는 불법 대출업체 ‘명동캐피탈’에서 대출 권유 전화를 돌리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업체 회장의 딸이자 실세인 ‘배여사’의 내연남 노릇도 하고 있다. 어느 날 배여사는 김훈에게 자신의 아들 ‘배제아’를 학교에서 픽업해달라는 심부름을 시킨다. 김훈은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에 직면한다.
겉으로는 평범한 학생처럼 보였던 배제아가 김훈에게 상상도 못 할 위험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건넨다. ‘셀프 납치극’이다. 돈이 궁했던 김훈에게는 쏠쏠한 제안. 돈과 욕망으로 얽힌 세상으로 김훈이 빠져들게 된 첫걸음이 됐다. 웹툰은 추악한 세상 속에 발을 디딘 김훈과 남다른 생각을 가진 고등학생 배제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웹툰은 전반적으로 ‘악’(惡)하다. 주인공부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악하다. 연출이 특히 강렬한데, 매회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스토리 전개가 재밌다. 다음 회차가 궁금할 정도로 매회 몰입도가 높다. 반전도 한몫을 한다. 뻔한 회차가 없을 정도로 매회 색다른 전개가 이뤄진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웹툰은 돈으로 망가지는 인간의 군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온갖 음성적인 일들이 자행되고 이것들이 일반화되는 세상을 그렸는데, 현실 속 세상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씁쓸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웹툰에선 선악의 구도가 없다. 모두 악하지만 그중에서 그나마 이유가 있는 인물들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식이다.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이 눈에 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