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HD현대 제공)
6조, 7조에 이어 1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K-조선의 선별 수주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대규모 수주가 현실화하면 국내 조선사들은 도크를 빠르게 채우면서 선주사들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선박 건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NG사, 잇따른 대규모 발주 검토…"용선서 신조 선회" 움직임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20~30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평균 가격인 1척에 2억 5000만 달러로 계산하면 최대 약 75억 달러(약 10억 85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신조 선박들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로부마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용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미국 골든 패스 LNG 프로젝트나 파푸아뉴기니 프로젝트도 투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발주 물량 중 일부는 2029년에 인도 가능한 선박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올해 말에는 정식 입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대규모 발주 검토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29년에 선박을 인도받기를 원하는 선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선박 건조에 3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9년 인도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가장 빠른 시기다.
현재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 운반선 17척 발주를 앞두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9척, 삼성중공업(010140)이 8척을 건조한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도 체결한 상태라 수주 기대감이 높다.
미국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주관사인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도 12~20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규모로 따졌을 때 각각 6조 원, 7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카타르 에너지 역시 LNG 운반선 3단계 건조 프로젝트에 따른 발주가 점쳐진다. 당초 계획 200척 중 1~2단계를 통해 128척을 확보한 만큼 70척 안팎의 발주가 예상된다. 카타르는 연간 7700만 톤 수준인 LNG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1억 420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사들의 슬롯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선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LNG 운반선 연간 생산능력은 약 70척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선가 상승 조짐도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LNG 운반선 1척을 3680억 원, 약 2억 55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최근 시세인 2억 4800만 달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입장에서 판매가 급한) 2028년 5월 납기인데 2억 5500만 달러에 수주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빌려 LNG 운반선 선대를 확대하려던 선사 중에서도 신조 발주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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