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비트코인 연초 수익률 추이 (자료=코인게코)
가상자산은 그동안 가격 흐름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전반과 함께 움직이거나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연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두 달 간을 보면 두 자산군의 시세는 엇갈렸다. 1월 이후 주식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 0.4% 올랐고, 다우존스 지수는 2.3% 상승했다. 약 3주 전 급락을 겪었던 금속시장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금은 새해 들어 약 17% 급등했고, 은은 약 14% 상승했다.
이처럼 거시경제 전반의 상승 흐름과 달리 가상자산시장만 부진하자, 업계가 새로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에 들어섰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불과 4개월 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연초 대비 급락은,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로 불리게 된 지난해 10월10일의 대규모 포지션 청산 사태 이후 이어진 흐름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을 내놓은 뒤, 트레이더들은 레버리지 포지션에서 190억달러 이상이 증발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 하루짜리 붕괴는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가 집계한 역사상 최악의 청산(강제 청산) 이벤트였다고 한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추이 (자료=포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바닥 확인을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의 대니 넬슨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분명 크립토 윈터에 있다”며 “좋은 뉴스가 나왔을 때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맷 하우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공개된 블록스페이스(Blockspace)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버티라”고 조언했다. 아직 추가 하락(고통)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의 급락은 충격적이었지만, 그것이 마지막 ‘정화(카타르시스)적 바닥’이었다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안에 이 국면에서 빠져나오겠지만, 지금은 여전히 한가운데(가장 깊은 구간)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에게 이제 바닥과 반등을 말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창립자이자 이더리움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끝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요 지지선을 일시적으로 이탈하는 ‘언더컷’이 발생한 뒤 바닥이 확인되면 비트코인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가격 흐름과 관련해 한 차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마지막 흔들림 이후에는 견고한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