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집값에 '발목'…2월 금통위 '금리 만장일치 동결' 유력 [금통위폴]①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2일, 오전 06: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 © 뉴스1 김진환 기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할 것으로 일제히 예상했다.

정부가 각종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분석이다.

연내 금리 경로를 두고도 대다수가 연말까지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단기자금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2일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26일 열리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1400원 중반대 고환율·부동산 과열에 통화정책 신중론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묶어둘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로 고착화하는 고환율 흐름과 부동산 시장을 꼽았다. 정부의 잇단 구두 개입과 안정화 조치에도 1400원 중반대를 횡보하는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섣부른 금리 인하가 자칫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등 주요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은이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펀더멘털보다 금융안정 리스크에 좀 더 쏠려 있는 만큼, 이들 변수의 안정 여부가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서울 지역 집값 불안, 환율 리스크를 동결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로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점을 동결 배경으로 짚으며 "현재 상황에서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을 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을 조정할 명분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명분이 뚜렷하게 없다고 평가하며 "특히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릴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과열 양상인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풍부한 금융시장 유동성, 원화 약세를 주요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연내 동결 무게 속 향후 경로 불확실성 증대
향후 3개월 내 금리 방향을 시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위원 전원이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과 1~2명의 소수 위원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다.

4명은 3개월 금리 전망에서도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반면 4명의 전문가는 금통위원 5명이 동결을, 1명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소수 의견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3명은 추가 인하를, 3명은 동결을 지지하며 팽팽하게 갈릴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연말까지의 기준금리 경로를 두고도 대다수가 동결 기조 유지를 전망했다. 10명 중 7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등 금융안정 요인에 기인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하며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연구원은 "한은이 이미 1월 금통위를 통해 인하 사이클 종결을 공식화했다"며 "6월 초 지방선거와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감안하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하반기 중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전문가도 있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상고중저하고 흐름으로 하반기 중 한 차례 인하를 전망한다"며 "올해 중반 무렵 금리가 반락한 뒤 인하가 마무리되면서 금리가 다시 반등하며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진정되고 국내 내수를 살리기 위한 추가 부양책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단기자금 시장과 채권 시장의 유동성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금리 상향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 자금이나 채권 시장 쪽에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그 부분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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