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 사임…가족 분쟁 여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후 07:2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수감 중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이사회 운영 문제로 번지며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22일 한국앤컴퍼니의 설명에 따르면 조 회장은 2월 20일부로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과 역할은 변함없이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임은 형제 간 경영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과 맞물려 있다.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최근 이사회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고, 조 회장의 이사 보수 지급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고문은 과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절차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한국앤컴퍼니는 고(故)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전 고문과 차남인 조현범 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수년째 이어져 왔다. 2020년 부친의 지분 승계 과정에서 촉발된 갈등은 주주총회 표 대결로 번졌고, 이후에도 이사회 구성과 경영 참여 범위를 둘러싼 긴장이 반복됐다. 당시 조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기반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며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커졌고, 이를 계기로 형제 간 힘겨루기가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벗어나 박종호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그간 조 회장과 박 사장이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으로 당분간 전문경영인 중심의 단독 대표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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