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앤컴퍼니의 설명에 따르면 조 회장은 2월 20일부로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
이번 사임은 형제 간 경영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과 맞물려 있다.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최근 이사회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고, 조 회장의 이사 보수 지급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고문은 과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절차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한국앤컴퍼니는 고(故)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전 고문과 차남인 조현범 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수년째 이어져 왔다. 2020년 부친의 지분 승계 과정에서 촉발된 갈등은 주주총회 표 대결로 번졌고, 이후에도 이사회 구성과 경영 참여 범위를 둘러싼 긴장이 반복됐다. 당시 조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기반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며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커졌고, 이를 계기로 형제 간 힘겨루기가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벗어나 박종호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그간 조 회장과 박 사장이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으로 당분간 전문경영인 중심의 단독 대표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