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다음 달 말까지 MLCC 가격 인상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1위인 무라타의 가격 정책 변화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진=삼성전기)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MLCC 주문 규모가 자사 생산능력의 약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향후 3~5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LCC 수요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는 2만5000여개로, 일반 서버(2000여개)의 12배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AI 서버 시장은 지난해 1665억달러에서 2030년 8541억달러(약 1239조원)로 연평균 38.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GPU 채용 확대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증설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무라타의 가격 정책 변화는 MLCC 공급사인 삼성전기(009150), TDK, 다이요유덴(Taiyo Yuden) 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무라타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인상 흐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글로벌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무라타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수요 확대에 따라 삼성전기 MLCC 가동률은 99% 수준에 이르러 추가 가동률 상승을 통한 생산능력(CAPA) 확대는 당분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고온·고용량 하이엔드(High-End)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AI 서버의 고성능화에 따른 전원단 입력 전압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1kV 이상 고압 제품 라인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CC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기 실적 개선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확대가 패시브 부품 시장까지 수급을 빠듯하게 만들면서 가격 협상력이 공급사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