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품고 '4050 종합 플랫폼' 도약"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후 07:28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홈쇼핑에는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뛰어난 특화상품이 몇십년에 걸쳐 쌓여있습니다. 퀸잇이 패션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여행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데 있어 SK스토아 인수는 그 속도를 엄청나게 높여줄 것입니다.”

최희민 라포랩스 공동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라포랩스)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Queenit)’과 4050 대상 식품 커머스 플랫폼 ‘팔도감’ 운영사인 라포랩스의 최희민 공동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포랩스는 최근 SK텔레콤(017670)으로부터 T커머스(상품판매형데이터방송)사인 SK스토아와 미디어S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포랩스의 SK스토아 인수는 ‘골리앗 먹는 다윗’에 비견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라포랩스는 설립 5년차인 2024년 연매출 711억원, 영업적자 81억원을 기록한 스타트업인 반면 SK스토아는 연매출 3000억원에 이르는 대기업 홈쇼핑업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기업회생절차라는 결과로 이어진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를 빗대기도 한다.

그러나 최 대표는 라포랩스의 SK스토아 인수는 수년 전부터 계획해온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650억원과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 확약 780억원 등 오랫동안 안정적인 자금 구조를 마련해온 상태이며, 적자 상황도 스톡옵션 평가 비용 등 비현금성 지출과 마케팅 비용이 반영된 투자성 적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SK스토아 인수가 라포랩스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것이란 기대를 거듭 밝혔다. 라포랩스는 지난 2021년부터 홈쇼핑 7개사와 협업을 이어왔는데 2025년 11월 기준 홈쇼핑 연관 거래액이 전년대비 1.6배 증가하는 등 TV와 모바일 채널이 상호 보완적이란 점을 이미 확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SK스토아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의 상당수가 4050세대에 특화돼 있다는 점은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라포랩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최 대표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여행상품의 경우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패키지여행 상품이 많고, 알부민이나 효소 같은 건기식, 지역 특산김치 등도 홈쇼핑에서 많이 판매한다. 이렇게 SK스토아가 확보해 둔 상품군을 퀸잇에서 함께 판매하고, 퀸잇은 SK스토아가 취약한 패션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인수를) 의아해했던 투자자들도 맥락을 이해한 후에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포랩스는 추후 대주주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 SK스토아와 함께 인수하는 미디어S의 콘텐츠 방향도 4050세대에 맞출 계획이다. 최 대표는 “국내에선 4050세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생각보다 별로 없다”며 “50대 이상의 시청자들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하고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관련 채널의 시청률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연관된 홈쇼핑도 잘되는 경우가 많다. 인수 이후 미디어S는 요리나 재테크, 취미 등 4050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들로 많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희민 라포랩스 공동대표 (사진=라포랩스)
SK스토아와 미디어S 인수가 마무리되면 라포랩스는 앞으로 4050세대의 모든 것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4050세대, 그 중에서도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들까지도 콘텐츠부터 소비까지 모든 것을 라포랩스를 통하길 바란다”며 “곽티슈나 물티슈 같은, 누구나 다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4050세대의 취향이 반영된 상품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SK스토아 노동조합이 최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가는 등 인수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3년 고용 보장을 강조하는 한편 대주주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 곧바로 만나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 이후에도 고용 및 복지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약속한 만큼, 4~5년간 이어진 매출 정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향후 성장 전략 등을 더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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