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만에 글로벌 'D램 1위' 탈환…SK하이닉스 추월(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후 07:05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부가 범용 D램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결과로, 차세대 HBM4를 앞세운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양산 출하한 HBM4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4분기 점유율 36.6% 기록…매출 40% 이상 ‘껑충’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36.6%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직전 분기(33.7%)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전 분기 34.1%에서 1.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22.9%로 3위를 유지했고, 중국 CXMT는 4.7%로 추격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은 191억5600만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40.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172억2600만달러로 25.2% 성장했지만 삼성전자의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흐름과 서버용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동시에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D램 시장 1위에 복귀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HBM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인 SK하이닉스에 일시적으로 선두를 내줬다. AI 열풍으로 급증한 HBM 수요에 SK하이닉스가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 판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4분기 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5세대 HBM인 HBM3E와 서버·PC용 범용 D램 판매를 동시에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재고가 정상화된 가운데 고성능 제품 수요가 몰리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판매 확대와 함께 고용량 DDR5, LPDDR5X 등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수요에 대응했다”며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6세대 HBM4로 승부수… AI 메모리 ‘무한 경쟁’ 예고

시장에서는 이번 순위 변화가 일시적 반등을 넘어 메모리 시장 구조 경쟁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를 본격화한 6세대 HBM ‘HBM4’를 앞세워 AI 메모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어서다.

HBM4는 초당 최대 13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제품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전체 HBM 시장 점유율도 약 30%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HBM 1위인 SK하이닉스의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HBM 공급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마이크론 역시 차세대 공정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선두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승부가 수율 안정성과 고객사 확보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고성능 고부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HBM 로드맵의 완성도와 양산 안정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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