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20~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에서 한 발언은 이같은 고민이 묻어 있다.
최 회장은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뉴노멀’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신기술은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거대한 변동성을 동반한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AI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적기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회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한 국가 혹은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최 회장이 최근 몇 년간 한미일 협력을 주창하는 것은 이 같은 난제를 타개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와 물류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식의 ‘빅프로젝트’가 가능하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사업에 SK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AI 협업 사례다.
최 회장은 “이제는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며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TPD 2026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들 역시 급변하는 한미일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진행 중인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일본은 이미 미국 측과 협의 이후 오하이오주 가스화력발전소 등 3개 사업을 첫 프로젝트로 선정했고,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발전, 에너지, 핵심광물 등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설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하나에 발전소 하나씩 매치하는 식으로 막대한 에너지 문제를 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0~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그는 다만 AI 기업들의 수요 폭증에 따른 HBM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가 메모리를 빨아들이고 있는 탓에 비(非)AI 메모리 공급이 줄면서 범용 제품의 마진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이같은 불확실성 탓에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새로운 예상치는 1000억달러를 넘을 수 있는데, 하지만 이는 1000억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며 “(AI에 따른) 이러한 현상이 세계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