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굴업체’ 비트디어, 보유 비트코인 927억원 어치 모두 팔았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후 06:0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지한이 설립한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비트디어(Bitdeer)가 채굴했거나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전량을 매도했다. 가상자산 혹한기(크립토 윈터)가 장기화하면서 회사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비트디어는 21일(현지시간) 주간 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채굴했거나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모두 매도했다”며 이번 매도 수량은 943.1 BTC로,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으로 약 6400만달러(원화 약 927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가운데 189.9 BTC는 회사가 지난 한 주 동안 새로 채굴한 물량이었다.

이로 인해 비트디어는 고객들이 예치한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대차대조표 상 비트코인 보유분이 ‘0’이 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비트디어는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도해 왔지만, 규모는 이번보다 훨씬 적었다. 통상적으로는 보유물량을 제외하고 신규로 채굴한 물량만 매도했었다.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자체 해시레이트(hash rate) 는 63.2 EH/s로, 지난해 12월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달 채굴량은 668 BTC였다. 비트코인마이닝스탁(BitcoinMiningStock)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디어는 기존에 선두였던 마라홀딩스(MARA Holdings)의 61.7 EH/s)를 제쳐 해시레이트 기준 최대 상장 채굴업체가 됐다. 그러나 회사 주가는 부진해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46%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매출(수익)은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크게 감소했다. 당시 15억9000만달러였던 매출은 올 1월에 11억2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채굴업체들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채굴한 자산을 매도할 수밖에 없으며, 때로는 비트디어 사례처럼 보유분(리저브)까지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로 유입되는 물량은 주로 대형 보유자(whales) 가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은 약세 국면에 머물러 있다. 고래 비중은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2월 들어 거래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비트코인의 일평균 유입량은 1.58 BTC로 늘어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전 달들과 비교해 거래소 유입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급격한 매도(셀오프) 국면은 다소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신 재산정 이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14.73% 상승해 144.4 T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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