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판 뒤집히나…국내 증시 주도주 반도체·자동차株 촉각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3일, 오전 06:00

2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진 모습. 2026.2.22 © 뉴스1 오대일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구조를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증시 주도주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미 주요 수출품은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별 관세대상이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중론이다.

하지만 무력화된 상호 관세 대신 품목별 관세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어 증시는 변동성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

자동차 '대표 관세 피해주'…'피지컬AI주'로 거듭나 영향 제한적

23일 증권가와 산업계에 따르면 관세 리스크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재 15%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안 처리 지연을 문제 삼아 자동차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우려는 남아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관세 피해주'로 낙인찍혀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지난해보다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주의 주가는 '피지컬AI'라는 미래 성장 기대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SDV·자율주행 기대감에 따른 재평가 국면은 이제 초입에 들어섰다.

조선 업종의 경우 한미 무역협상의 '백미'로 꼽히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이번 판결로 순항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미 간 이익균형이 맞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관세에 대해 어떤 태도로 나오느냐에 따라 한미 간 기존 합의가 영향을 받는다면 투자 계획 지연 등 변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관세 위에 있는 HBM 양강 구도

반도체주는 관세 문제가 주가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은 아니지만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의 경우 현재 구체적인 품목 관세율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 간 무역협상을 통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합의했을 뿐이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목 관세율 100%를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한미 간 최혜국 합의를 깰 여지는 감지되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기존 합의를 지키는 선에서 신중하게 접근해 상호 이익균형을 유지한다는 기조를 정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HBM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독점적 공급 지위를 갖춘 국내 메모리 기업에 고율 관세를 매기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라는 '만능키'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품목관세에 의존할 경우 반도체도 주요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품목관세에 손을 대는 상황을 우려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

바이오…'오락가락' 선례에 관세 현실화 촉각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는 한국산 의약품 역시 추가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 조사에 나섰는데, 업계에선 이 과정에서 의약품 관세율이 인상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약품 관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을 200%, 100%, 15%, 25% 등으로 부과하겠다고 오락가락한 전례도 있어, 추가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미국 내 생산 기반이 없는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

다만 특허 상황과 유통경로 등이 제각각인 제약업계 특성상 실제 관세 부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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