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가 개최된 모습. 2025.9.11 © 뉴스1 김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관세 전쟁'에 뛰어들면서 'K-뷰티 및 K-패션'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가별 차등 방식의 상호관세는 미국법원 판단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15% 일괄 글로벌 관세 도입을 추진하면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당장 실적이나 수요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K-뷰티의 미국 내 수요가 견조한 만큼 15% 관세가 곧바로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가격 정책이나 물류 전략 역시 급격한 수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기업은 영향이 더 제한적이다. 한국콜마(161890)는 미국 1·2공장을 활용해 현지 생산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관세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 제조사인 코스맥스(192820)나 해외 매출 중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이들 모두 신중한 분위기다. 관세가 최대 150일 한시 적용이고, 당장 가격 인상이나 사업 축소 같은 적극적 대응보다는 정책 방향을 지켜보는 '관망 모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 대응은 '관망'… 공급망 재편 가능성은 작아
결국 K-뷰티 업계의 고민은 위기 대응보다는 미국 시장 내 생산·유통 구조를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역시 기업별 체감도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점검' 수준의 대응에 머무는 분위기다.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105630)도 해외 사업 중 미국 비중이 약 80%에 달하지만 관세 부과 이전부터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온 만큼 추가적인 급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해 공급망을 전면 재편할 상황은 아니며,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준"이라면서 "관세율 15% 자체가 업계 판도를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뷰티와 마찬가지로 K-패션 모두 단기 수요 위축이나 실적 급변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다만 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에 대한 변수가 높아진 것이 불안 요소다. 관세정책에 대한 일관성이 유지된다면 투자 판단과 공급망 전략 역시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도 큰 폭으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1000원' 짜리 제품이라 하더라도 추가 비용을 오롯이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 브랜드사와 현지 수입·유통업체, 판매 채널 등이 나눠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폭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업계는 이미 지난해 8월 미국의 관세 적용 가능성이 처음 거론됐을 당시부터 대응 체계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관련 뉴스가 나온 직후 내부적으로 대응 시스템을 마련했고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와 문의도 진행했다"면서 "아직 관세가 적용된다는 이유로 케이뷰티 제품을 찾지 않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