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오늘 실적 발표…'역대 최대' 영업익 전망 속 요금체계 시험대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전 06:05

© 뉴스1 장수영 기자

한국전력이 26일 오후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연결 기준으로 15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연료가격 안정과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최근 수년간 이어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최대 이익 확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200조원을 웃도는 부채와 48조원대 누적 적자, 배당 확대 여부를 둘러싼 부처 간 이견,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논란,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이라는 여러 정책 변수가 동시에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14조 9238억 원, 순이익 9조 38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최대치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국제 연료가격 안정이 있다. 전력시장가격(SMP)가 하락하면서 전력구입비 부담이 줄었고, 2022년 이후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효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매출 증가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비용 구조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한전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9조 원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연료가격이 추가로 안정될 경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흑자는 완전한 재무 정상화라기보다는 적자 회복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기에도 요금을 적기에 반영하지 못하며 약 48조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400%를 웃돈다. 하루 이자비용만 110억 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간 이자비용은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수익성이 재차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른 113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도 예정돼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첨단산업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산업용 요금 논란 재점화 가능성…지역별 차등요금제도 중장기 변수
산업계의 시선도 변수다. 2022년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은 7차례 인상됐다. 누적 인상 폭은 약 70%에 달한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일부 인상은 산업용에만 적용되면서 기업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kWh당 181.9원으로 주택용(159.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석유화학·철강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은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전기요금 부담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경우, '요금 과다 인상' 논란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요금제도 중장기 변수다. 발전소 인근 지역에는 낮은 요금을 적용해 기업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낮 시간대 요금을 인하해 태양광 발전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kWh당 10~20원 수준의 요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제도가 안착하면 송전 혼잡 비용이 줄어 전력 구매단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산업용 판매수입이 한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대형 수요처가 전력 직접구매(PPA)로 이탈할 경우 판매 기반이 약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지역요금제가 산업 지원 정책으로만 작동할 경우 비용 부담이 다시 한전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실적과 재무, 요금 체계 변수가 얽힌 가운데 이번 발표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배당 규모다. 재정 확충을 강조하는 재경부는 순이익 급증을 근거로 배당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소관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부채 부담을 이유로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지만 배당성향은 3%대에 그쳤다. 올해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만큼 배당 증액 압박은 커질 전망이지만 부채가 200조원을 넘는 상황 속 재무 안정과 투자 재원 확보를 고려할 때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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