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1000억 선투입·유암코 등판…홈플러스 회생 연장 분수령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전 06:20

서울 시내에 있는 홈플러스의 모습. © 뉴스1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 1000억 원을 선집행 하겠다고 나섰다. '관리인 변경'에도 노조와 대주주 간 견해차가 없어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을 연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연장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 가결은 회생절차 개시일부터 1년 안에 해야 하며, 사유가 있을 경우 법원이 6월 범위 안에서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법원은 회생 개시 1년이 되는 3월 4일 이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채권단과 대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MBK "1000억 우선 집행" 입장 선회…홈플러스, 인건비·임대료 줄여
가장 큰 변수였던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다. 기존 회생계획안에서는 MBK와 메리츠금융 등 주요 채권단,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집행하는 3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평행선을 그려왔다.

MBK 측은 다른 주체의 참여와 관계없이 1000억 원의 DIP 자금을 우선 선집행 하겠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했으며, 관리인이 변경될 경우 추가로 1000억 원을 대출해 총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비용절감·사업성 개선 등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회생절차 연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생절차 개시 전과 비교해 올해 4월 예정으로 직원 수는 17.4%가 줄어 1600억 원 가량 인건비 절감이 예상된다. 총 41개 정리 대상 점포 중 19개 점포가 연내 영업종료 할 예정으로 임대료 조정·부실점포 정리로 1000억 원의 개선 효과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안산고잔점 폐점을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홈플러스 안산고잔점의 매대가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1.29 © 뉴스1 김영운 기자

유암코로 관리인 변경에도 MBK "필요하면 협조"
MBK측은 마트노조가 제안한 관리인 변경에도 "필요하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트노조는 현 관리인인 김광일 MBK부회장 대신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새 관리인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암코는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농협·산업·수출입은행 등 국내 8개 주요 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및 구조조정 전문 기업이다. 은행권이 대주주인 만큼 금융권 채권단과 이해관계 조정, 자산 매각에 수월하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유암코 등판이 '꽃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암코가 구조조정에는 능할 수 있어도,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홈플러스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유통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원은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이스타항공 사례처럼 매각 협상이 가시권이거나 자금 조달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 회생 기한을 연장한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 규모가 큰 홈플러스 파산을 막기 위해 MBK의 자금 선투입은 법원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참작할 만한 요소"라면서도 "결국 단기적 자금 수혈 이후 마트 본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이 회생 연장의 최종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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