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혹한기에도 스테이블코인은 성장…`USDC 발행사` 서클 깜짝실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7:1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달러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운영하는 디지털달러 인프라 기업인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하루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가상자산시장 침체에도 스테이블코인이 꾸준한 성장한 덕에 작년 말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25일(현지시간) 서클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내놓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한 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7억47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순이익도 1억33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는 43센트였다. 조정 기준 이익은 1억67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억297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 중 서클의 USDC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753억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4분기 동안 준비자산 수익률은 3.8%였다고 밝혔다. 서클은 자사 스테이블코인을 1대1로 뒷받침하기 위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대부분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발표 덕에 서클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35% 급등했고, 이는 지난해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었다. 아울러 서클의 실적 호조로 비트코인도 10%나 뛰었다. 다만 이날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서클 주가는 지난해 6월2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63달러 이상 대비 약 70%나 여전히 낮다.

서클은 지난해 6월 상장했다.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커지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같은 해 7월 관련 토큰에 대한 첫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 서명을 앞두고 더욱 고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종 전망도 악화됐고, 주식시장 낙관론도 함께 식었다. 서클은 12월 미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전국 단위 신탁은행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서클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비이자 수익이 1억5000만~1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억452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2026년에는 유통비용 차감 후 매출 마진(RLDC margin)이 38~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RLDC 마진이 40%였다고 보고했다.

이날 제러미 얼레어 서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수익원에서 상당한 초과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수익원은 최근 분기에 37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들 수익원은 여러 사업이 혼합된 형태이며, 마진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사업 이니셔티브에는 국경 간 결제와 자본시장 결제 같은 스테이블코인 금융 운영의 기반이 되도록 설계된 ‘아크(Arc)’ 블록체인이 포함된다. 또한 서클은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도 확대했으며, 이달 20일 기준 현재 55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연환산 거래 규모는 57억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서클의 사업 다변화 노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Monness, Crespi, Hardt & Co. Inc.)의 선임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 거스 갈라는 “USDC 유통 증가세 둔화로 인해 대체로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활용성과 상업화 측면의 진전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클은 USDC 유통량이 여러 해에 걸친 사이클에서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자사 코인 채택 확대를 위해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Inc.) 같은 유통 파트너들과 수익 공유 계약을 맺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자사 플랫폼에 보유된 USDC 잔액에 대해 고객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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