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포인트(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소비 측면에서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으로 0.05%p 정도 높이는 요인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인 1.8%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등 IT 제조업이 올해 성장률에 0.7%p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는 0.6%p 정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 기여도로 보면 내년에는 조금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8%로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과 관련해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됨에 따라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며 "향후 성장 경로에는 미 관세정책 외에도 반도체 경기 및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하방 요인에 대해서는 "건설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6차례 연속 2.5% 동결…"가계대출, 금융안정 위험 수준"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6차례 연속 동결이다.
동결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의 경우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그간 높은 가격상승 기대가 지속돼 온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부동산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너무 올라 금융안정이 위험한 수준"이라며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환율이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은 높다"며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국민연금이 감소했지만 기타 거주자의 투자는 지난해 10~11월과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는 등 외환시장의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 이 총재는 "내수는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이지만 민간소비가 경제심리 호조와 임금 등 소득 여건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수출은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컴퓨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총재는 "3개월 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금융통화위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시장금리와 관련해 이 총재는 "스프레드(기준금리와의 격차)가 과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3.2%까지 올랐는데,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0.6%p 이상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한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보더라도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희 바람은 적어도 금리 정책 불확실성은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참고해 시장에서 조정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한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