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안방 점령한 中 로보락, 보안·AS 약점까지 지웠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7:33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글로벌 로봇청소기 1위 기업인 로보락이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선두 주자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대기업과 혁신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로보락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된 보안 체계와 사후서비스(AS)를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보안 영역마저 로보락이 빠르게 보완해나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격차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댄 챔(Dan Cham)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이 '2026 로보락 론칭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태기자)
댄 챔(Dan Cham)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26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개최된 ‘S10 맥스V 울트라 신제품 론칭쇼’에서 “한국 시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지 않지만 젊고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그런 시장 특성이 로보락의 경영 철학과 일치했기에 한국에서 매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앞으로도 한국의 젊은 세대 고객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로보락이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의 첫 공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건 혁신적인 시도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시장으로서 로보락의 신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로보락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20%, 10%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도 로보락의 시장 점유율은 21.8%로 1위다. 뒤이어 에코백스 14.1%, 드리미 13.1%, 샤오미 10.2% 나르왈 8.5% 등의 상위 5개 업체 모두 중국 업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로보락이 새롭게 출시한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울트라'. (사진=김응태 기자)
로보락을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국내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로봇청소기의 핵심인 흡입력과 물걸레의 우수한 성능과 빠른 기술 업그레이드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소비자들의 실사용 경험이 입소문을 타며 2년 만인 2022년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석권했다. 국내 매출 역시 지난 2020년에는 291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000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로보락이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 역시 로봇청소기의 기본인 물걸레 성능과 청소기 흡입력 개선에 공을 들인 제품이다. 신제품에 탑재된 확장형 싱글 물걸레는 기존 멀티패드 시스템보다 모서리 밀착력이 높아 틈새를 빈틈없이 청소할 수 있다. 여기에 이전 제품 대비 약 27% 넓어진 모서리 진동 영역과 1.75배 강화된 압력을 적용한 ‘비브라라이즈 5.0 확장형 음파 물걸레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분당 4000회 진동으로 바닥에 강하게 밀착하고 물을 물걸레 전체에 고르게 분사해 물자국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청소기의 흡입력도 개선했다. 하이퍼포스 디지털 모터의 고출력 설계가 적용된 신제품은 최대 3만6000Pa(파스칼) 수준의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인다. 최대 40cm 길이의 머리카락도 엉킴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듀오 디바이드(DuoDivide™) 메인 브러시와 플렉시암(FlexiArm™) 사이드 브러시도 장착됐다.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해 인식력도 높였다. ‘리액티브(Reactive) AI 3.0’ 시스템은 300개 이상의 물체를 인식해 작은 장애물까지 정확하게 측정한다. AI 기반 ‘스마트 플랜 3.0’ 기능을 통해 로보락 앱에서 청소 구역만 설정하면 로봇청소기가 공간 유형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의 청소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청소 전략을 제안해준다.

집안 장애물을 넘어 청소할 수 있도록 ‘어댑트리프트 섀시 3.0 시스템’도 탑재했다. 해당 시스템은 로봇청소기가 약 8.8㎝ 문턱(이중문턱 기준)과 같은 장애물을 넘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최대 3㎝ 두께의 카펫도 청소할 수 있는 다이내믹 청소 모드도 지원한다.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울트라' 제품 뒷면. (사진=김응태 기자)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택했던 소비자들은 중국산 로봇청소기 제품의 보안 리스크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 안에 촬영된 영상이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로보락은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면 승부수를 던졌다. 신제품의 경우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1월에는 ‘트러스트 센터’(Trust Center)를 오픈하며 제품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댄 챔 총괄은 “브랜드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능보다 신뢰를 더 우선시하고 있다”며 “시장의 보안 논란을 고려해 트러스트센터를 설립해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센터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AS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확대 운영한다. 오는 3월부터는 로봇청소기 출장 AS를 시작한다. 또 로보락의 국내 유통사 팅크웨어모바일이 운영하는 공식 AS센터 15개소의 운영 시간 및 서비스도 확대된다. 제품 수리는 전국 315여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도 접수 가능하다.

로보락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문화적인 영향력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스페인 명문 프로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협업에 나선다. 천영민 로보락코리아 한국 마케팅 매니저는 “문화적인 연결성을 촉진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한국 현지 시장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현지화(Localization) 마케팅 측면에서 다른 글로벌 청소기 업체보다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울트라'. (사진=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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