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證 "STO 선점효과 기대…RWA 기업 지분투자도 검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6:1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리는 (관련 입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수년 간 계속 디지털자산 전담팀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준비해 온 몇 안 되는 증권사라 자신 있습니다. 분산원장 기술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여러 토큰화 자산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거쳤고 조각투자 때부터 상당 수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우리 계좌를 사용해 온 만큼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AX본부장 (사진= 신한투자증권 제공)
신한투자증권에서 AX(인공지능전환)와 DX(디지털전환)을 총괄하는 일을 맡고 있는 한일현 AX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긴 하다”면서도 디지털자산 분야에 대해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통 금융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향후 증권사들의 궁극적 경쟁력이 될텐데, 이런 자산 토큰화를 원하는 회사들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단연 신한투자증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과 웹3에 대한 강력한 관심을 가진 진옥동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지주 내 부사장급이 AX디지털부문장을 맡고 있고, 은행과 증권, 카드, 생명보험 내에 동일한 유형의 조직을 갖추고 협업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웹2에서는 은행, 카드, 증권의 역할과 경계가 분명했지만, 웹3에서는 그런 경계가 무너질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웹3 기반 월렛은 그룹사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은행은 송금, 카드는 결제, 증권과 자산운용은 금융자산에 좀 더 포커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작년 초부터 글로벌 탑티어 퍼블릭 블록체인 기관인 솔라나재단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어 협력하고 있고 서클, 파이어블록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인 만큼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한 본부장도 “우리보다 토큰증권 제도화가 3~4년 앞선 일본도 실제 활용되는 전격 분산원장은 두 개 정도”라며 “만약 누군가가 찾아와 금이나 부동산을 토큰증권으로 만들자고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분산원장은 (신한투자증권 외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TO와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에 고민하는 한 본부장은 “분산원장과 같은 인프라뿐 아니라 지분투자나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자산 토큰화 비즈니스를 발빠르게 준비 중”이라며 한국 국채를 토큰화한 미국 업체에 투자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미국주식 토큰화 거래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코빗 거래소를 인수한) 미래에셋과 같이 거래소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인가로 사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상무는 “국내 지적재산권(IP)과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 조각투자 사업자가 많아야 10개 남짓인데, 기존 혁신금융 틀 내에서 사업해 왔던 이들 기업 위주로 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한투자증권 MTS에서도 청약이나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연결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NXT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STO나 RWA에도 기대가 크다. 그는 “토큰 머니마켓펀드(MMF) 자체 PoC를 마쳤고,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토큰화된 한국 국채를 거래하는 PoC도 했다”며 “아울러 STO 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기존 9개 조각투자 회사들 상당수가 계약을 맺고 우리 계좌를 쓰고 있어 선점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본부장은 “신한투자증권의 모든 업무를 우리 본부가 대체해야 한다고 조직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며 “한국 미래금융의 표준 설계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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