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물산 제공).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유통업계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거나 자사주 소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사주 보유 비중 높은 롯데지주…"구체적 방안 검토"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곳은 롯데지주(004990)가 꼽힌다. 롯데지주는 국내 지주사 중에서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곳에 속한다.
롯데지주는 2017~2018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32.5%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6월 롯데물산에 524만 5000주(전체 주식 중 약 5%, 약 1448억 원 규모)를 매각하면서 27.5%로 낮아졌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롯데지주는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이내에 나머지 27.5%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 규모는 약 1조 원에 달한다.
개정안은 법 시행 전 보유한 자사주를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규정한다. 만일 소각 기간을 연장하거나 보유, 처분 계획을 바꾸기 위해선 매년 1회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롯데지주는 2024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지향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자사주 소각 계획은 무리 없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등 일각에서 우려하는 경영권 방어 문제도 신동빈 롯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3.5%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기타 우호 지분까지 더하면 60%에 달하기 때문에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법에 따라 자사주 소각을 시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기업들, 정부 기조 맞춰 선제적 소각 나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등 여타 유통기업들은 정부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이마트(139480)는 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의 건을 상정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자사주 50%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이행 중이다. 발행 주식 중 2%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목표로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도 각 28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28만주를 추가 매각하게 되면 잔여 자사주는 52만 7466주이며 발행 주식 수 대비 자사주 비중은 약 1.9%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개정된 관련 법령을 준수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는 향후 3년간 매년 20만 주 이상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3일 자사주 20만 주(354억 원 규모)를 내달 31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잔여 자사주에 대해선 법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소각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로 현대홈쇼핑 주식 57.36%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는 현대홈쇼핑 자사주 약 6.6%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취득한다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일괄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자사주(약 530억 원 규모)는 주식 교환 의결 시점에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13개 상장사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y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