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지난해 실적에서 한국콜마와 격차를 벌리며 K-뷰티 ODM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한국콜마와 매출 2조 7224억 원, 코스맥스는 2조 3988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23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늘었고 코스맥스는 1958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양사 ODM 매출 약 1조 차이…한국법인 실적 견인
표면적으로 보면 한국콜마의 매출이 더 크지만 화장품 ODM 사업만 보면 코스맥스 매출이 약 1조 원 더 많다.
한국콜마의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 매출 1조 632억 원과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연우 매출 2509억 원을 제외하면 화장품 ODM 사업 부문 총합 매출은 1조 4399억 원이다. 코스맥스와 격차는 9589억 원이다.
양사 매출 차이는 전년보다 격차가 약 700억 원 더 벌어졌다. HK이노엔과 연우를 제외한 한국콜마의 2024년 매출은 1조 2795억 원, 코스맥스는 2조 1661억 원으로 8866억 원의 차이가 났었다.
한국 법인만 별도로 보면 코스맥스 매출이 3300억여 원 앞선다. 코스맥스 한국 법인은 전 세계적인 'K-스킨케어'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5264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7% 늘었다. 특히 겔 마스크·크림·선케어 제품 등 기초 화장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콜마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 1조 1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성장했다. 한국콜마 역시 릴리프크림을 비롯한 스킨케어 인디브랜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KITA 해외마케팅 종합대전'에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2025.11.26 © 뉴스1 황기선 기자
中·美서 코스맥스 웃고 한국콜마 울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성적은 해외 법인 실적에서 두드러지게 차이 난다. 중국과 미국에서 모두 선방한 코스맥스에 비해 한국콜마는 부진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법인 연간 매출 63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특히 고객사 다변화가 결실을 보며 기초와 색조 모두 수요가 늘었다.
반면 한국콜마 중국 법인은 매출 1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규 고객사 주문이 다소 늘었지만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고정비 부담에 영업이익은 25.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인트 메이크업 비중 상승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시장에서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1326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급증하며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미국 서부 인디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콜마는 미국 법인과 캐나다 법인 모두 지난해 매출과 4분기 매출이 감소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미국 법인 지난해 매출은 549억 원, 같은 기간 캐나다 법인 매출은 35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콧타운십에 2공장을 설립했지만 기존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급감하며 매출 감소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는 신규 고객 발굴에 박차를 가하며 현지 공장 가동률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스맥스는 동남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태국 법인 매출은 선케어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68.2% 급증, 732억 원을 기록했지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소비 심리 둔화로 인해 13.7% 하락한 9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Keminova) 지분 51%를 인수하며 뷰티 본고장 유럽에 처음으로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글로벌 뷰티 ODM 1위 위상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케미노바는 지난해 매출이 약 18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hy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