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K-뷰티 스마트제조혁신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와 화장품 업계가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업체들은 스마트제조 확산 과정에서 전문 인력 부족과 시스템 연계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보다 정교한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전날 '스마트제조혁신 업종별 현장투어' 첫 일정으로 인천 소재 화장품 제조업체 예그리나를 찾아 스마트공장 구축 현장을 점검하고, AI 기반 제조 고도화 및 글로벌 확장 전략을 논의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지원 한계"…하드웨어·인력 문제 제기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는 스마트공장 고도화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현장 안착과 운영 역량까지 함께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스마트공장을 운영 중인 화장품 라파스의 정도현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를 통해 자율형 공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DX와 AX로 나아가려면 설비 등 하드웨어 투자도 병행돼야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체 예그리나의 한성수 대표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면서 "중소기업은 전문 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특화된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K-뷰티 스마트제조혁신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MES-회계 연계 안 돼"…다품종소량생산 구조도 과제
원료 기업 케미랜드 이범주 대표는 MES(제조실행시스템)와 회계 프로그램 간 연계 미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장 데이터와 회계 시스템이 연결되지 않아 엑셀 전환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장품 산업 특유의 '다품종소량생산' 구조도 스마트제조 확산의 걸림돌로 꼽혔다.
화장품 설루션 기업 이젬코의 이종극 대표는 "화장품은 OEM 중심의 다품종소량생산 체계로 일반 제조업과 자동화 환경이 다르다"면서 "대기업은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도입 자체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도입한 기업과 아직 도입하지 못한 기업을 구분한 단계별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원료·패키징 등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제조 확산과,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국제 기준 대응 지원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성숙 장관 "4000개 제조사 일괄 지원 쉽지 않아, 그룹화 전략 추진"
이에 대해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화장품 제조기업이 4000여 개에 달하는 만큼 일시에 모두를 스마트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업종과 규모, 지역 등을 기준으로 그룹화해 전문기업과 매칭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정교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AI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전문기업이 역량을 강화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면서 구독형 모델 등 새로운 지원 방식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K-뷰티는 중소기업 수출을 이끄는 핵심 품목"이라며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제조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적용 분야를 찾아 사업을 설계하고 지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공정·품질 최적화를 위한 뷰티 분야 멀티 AI 에이전트 기술개발을 신규 지원하고, 업종 맞춤형 AI 전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K-뷰티 스마트제조 고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6일 K-뷰티 간담회를 가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기부 제공)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