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KCC 유휴부지 매입…신사업 승부수[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후 06:1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HD현대(267250)오일뱅크가 KCC(002380) 대죽공장 유휴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오일뱅크 본사가 위치한 대죽일반산업단지 내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정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KCC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건설업황 불확실성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사진=HD현대오일뱅크)


27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KCC가 보유하고 있던 충남 서산 대죽일반산업단지 내 조립금속동 부지와 건물을 인수했다. 대죽일반산업단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 조성된 산업단지로 2005년 준공됐다. 총 조성면적은 약 210만㎡로 이 중 산업시설용지에는 HD현대오일뱅크와 KCC 등 석유 정제·화학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해당 부지는 KCC가 지난 2004년 석고보드 생산을 목적으로 확보한 토지로 그동안 석고보드 공장 설비 정비 공간이나 자재 저장용 창고 등 보조 시설로 활용돼 왔다. 다만 생산량 조정과 공정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활용도가 낮은 유휴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이번 거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매입한 부지가 본사 및 기존 정유·석유화학 설비와 인접해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가 향후 신규 정유 설비 증설이나 공정 재배치, 물류 동선 개선뿐 아니라 HD현대오일뱅크가 향후 추진할 신사업을 염두에 둔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에 앞서 입지 선점이 중요한 만큼 중장기 사업 확장을 고려한 선제적 매입이라는 해석이다. 기존 사업장과 인접한 유휴부지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투자 옵션을 넓히고 장기적인 설비 운영 효율성까지 함께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자원·윤활유 재활용,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실제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대산공장에 연산 13만t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반면 KCC는 건설경기 둔화 장기화로 수익성과 재무 체력이 동시에 약화되는 국면에 놓이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건설·인테리어 자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KC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6억원으로 전년 4711억원 대비 9.2% 감소했다. 매출도 6조4838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줄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건설업황 부진이 맞물리며 외형 축소와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KCC가 보유 자산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유휴·비핵심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KCC는 지난해 토지 및 투자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등 재무지표 개선 작업을 병행해 왔다. 이번 대죽공장 유휴부지 매각 역시 이러한 자산 효율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현금 유입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고 불확실한 업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KCC관계자는 “설비 수리 용도 등으로 활용해왔지만 가치가 낮다고 판단해 자산효율화 차원에서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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