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이어 렌트까지 가세"…'전기차 전쟁' 불 뿜는다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8일, 오전 07:05

기아 EV4 GT(왼쪽부터)·EV3 GT·EV5 GT.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 © 뉴스1


국내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를 잡기 위한 치열한 머리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고 출고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여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초기 구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렌트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차, '렌터카' 사업 예고…전기차 접근성 높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구독 서비스 플랫폼 운영에서 차량 직접 대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렌터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신차 판매, 구독·렌트, 인증 중고차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재고 관리와 잔존가치 극대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특히 전기차(EV) 중심의 렌트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초기 구매 비용이 부담인 소비자에게 렌트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체험 기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시장 공세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 대신 이용 방식 다변화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앞두고, 더 많은 고객이 현대차의 전기차 생태계를 미리 경험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흔든 판"…가성비 앞세운 가격 인하 도미노

가격 인하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는 연말에 모델Y와 모델3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다. 이후 기아(000270)도 주요 전기차 가격을 300만원가량 낮추며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 역시 저리 할부 프로그램으로 가성비 경쟁에 동참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EX30의 가격을 700만 원이나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그 결과 EX30은 가격 인하 발표 일주일 만에 신규 계약이 1000대를 돌파했다.

비야디(BYD)의 공세도 거세다. 중국 브랜드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깨고 '가성비'를 무기로 지난해 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는 2000만 원 중반대의 초저가 모델 '돌핀'을 출시해 가성비 경쟁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6 폴스타 미디어 데이에서 '폴스타3·5'가 공개되고 있다. 2026.2.11 © 뉴스1 최지환 기자


폴스타의 역발상…'가격' 대신 '시간'과 '케어'로 잡는다

폴스타는 가격 인하 대신 출고 확대와 소비자 케어 프로그램 강화로 차별화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계약이 실제 출고로 이어지는 비율은 약 30% 수준으로 전해진다. 계약금이 전액 환불되는 구조여서 가격 변동 시 취소 사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폴스타는 현재 1500대 출고를 준비 중이며, 월 400대 이상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변동 없이 빠른 인도로 계약 취소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실질적인 혜택은 '폴스타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한다. 신차 출고 1년 이내 사고 발생 시 조건에 따라 1회 신차 교환, 자기부담금 지원(최대 6회·회당 50만원 한도)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타이어 교체 비용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하며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41.1% 증가한 5733대의 전기차가 팔리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가격, 서비스, 소유 방식 전반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각 브랜드의 전략이 가격, 서비스, 소유 방식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 구매를 넘어 렌트나 리스, 강화된 사후 관리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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