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원 빵·2500원 버거"…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초저가' 승부수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8일, 오전 07:20

서울 종로구 파리바게트 광화문 1945점 전경. 2026.1.30 © 뉴스1 오대일 기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밀가루 가격까지 인하되면서 식품·외식업계가 상징성 있는 초저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저가 수준으로 내려 체감 물가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버거가 단돈 2500원?…초저가 신제품 러시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원재료 시장 점검을 강화하는 가운데 밀가루 가격이 조정되자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원가 부담이 일부 완화된 만큼 이를 일부 전략 상품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사례는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다. 노브랜드 버거는 '어메이징 불고기'를 2500원에 선보였다. 1만 원이면 버거 4개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로 최근 외식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분석이다.

베이커리 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1000원 안팎의 가성비 크루아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990원 간식빵, 1990원 샌드위치로 구성한 '한입 브레드' 라인업을 선보이며 초저가 제품군을 강화했다.

유통업계도 일찌감치 초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홈플러스는 삼각김밥 990원, 파스타 3390원으로 가격을 낮췄고 이마트는 15인치 대형 피자를 1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CU는 '득템' 시리즈를 GS25는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 도시락을 2000원대 후반에 내놨다.

초저가 전면 배치로 소비자 부담 완충 기대
업계에서는 일부 제품의 실제 가격 인하와 함께 초저가 상품을 별도로 기획해 전면에 내세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 품목을 일괄 조정하기보다 소비자 주목도가 높은 상품에 가격 경쟁력을 집중해 집객 효과를 노리고, 원가 부담이 완화된 부분을 선별적으로 판매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외식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정 부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표 외식 품목 평균 가격 상승률은 4.4%로 집계됐다. 체감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만큼 상징성 있는 초저가 상품이 소비 심리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변동이 판매가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모든 제품 가격을 일괄 인하하기는 쉽지 않지만 체감도가 높은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전략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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