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에 기업도 '화들짝'…호르무즈 차단→유가 급등 '최악'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8일, 오후 07:11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돌입하고 이란 역시 반격에 나서면서 기업들도 중동 지역의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 없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경우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기업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에서 원유의 70% 이상을 수입하고 상당수는 이곳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 '전망'…물류비·원자재 가격 인상 불가피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시작됨에 따라 유가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며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좋아지겠지만 결국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수요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 중이다. 이번 주 두바이유는 배럴 당 70.3달러로 전주 대비 1달러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92RON) 역시 78.6달러로 3.5달러 상승했고 국제 경유(황 함량 0.001%) 가격은 1.7달러 상승한 92.4달러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이다.

군사적인 충돌이 현실화하면서 업계에선 국제 유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서방과 군사적 마찰이 발생하면 극단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기뢰 매설, 군사 훈련 등을 통해 봉쇄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란은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동에서 아시아, 유럽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야 한다.

유가 급등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 인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운업계가 이란 상황을 주시하는 이유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연안 주요 중동국을 오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한다. 만약 이곳이 차단되면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이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거의 없기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분쟁 지역이 물류의 핵심 지역이기에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세계 정세와 물류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시키고 있기에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은 원자재 시장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통상적으로 국제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군사적인 충돌이 발생하면 상품 가격은 치솟는다.

유가 10% 상승하면…韓 수출 0.39% 감소, 기업 생산비용 0.38% 상승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의 수위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단가는 2.09% 상승하지만 수출 물량이 2.48% 감소해 수출액이 0.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역시 수입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액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 생산비용은 0.38%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은 평균 0.68%, 서비스업은 0.16%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 경제단체 글로벌리스크 담당자는 "중동 전체로 확전이 이뤄지면 영향이 크겠지만 단기적으로, 국지전으로 이뤄지면 생각보다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부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가가 요동치지 않았다"며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측의 군사적 충돌 시나리오에 따라 원유 시장 충격에 미칠 영향이 있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항 봉쇄 및 점령, 이란이 아랍 걸프 지역 원유 수송 방해가 이뤄지면 유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이란 석유시설 직접 공격, 이란이 아랍 걸프 지역 석유 시설 공격 등이 이뤄지면 인플레이션 위험과 기타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심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미국과 이란 충돌과 관련해 단기적인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회복력이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무협은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P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므로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goodda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