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이 미사일 보복에 나서며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됐다.
코스피가 지난 한 주간 7% 넘게 급등하며 '육천피'에 안착했지만 우리 주식시장에도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매도세와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 간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이란 사태 이후 국내 증권 시장의 수급 상황도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인이 팔면 개인이 사고…'육천피' 안착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3.14p(-1.00%) 하락한 624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급락세가 영향을 미치며 7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일주일 사이에 '육천피'를 넘어 한때 6300선까지 도약하며 한 주(2월23~27일) 간 7.5% 상승했다.
수급상으론 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이를 받아 지수를 지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를 11조 8640억 원 순매도했다. 27일에는 하루 만에 6조 8280억 원 팔며 지난달 5일 기록한 일일 역대 최대 순매도를 갈아치웠다.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물량 대부분을 흡수했다. 한 주간 5조 9880억 원 코스피를 순매수한 데다, 기관(5조 5240억 원) 매수세 중 금융투자(7조 9350억 원) 몫이 상당해 ETF 등으로 추격 매수에 나선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투톱, 코스피 시총 40% 차지…변동성 리스크↑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로봇 등 AI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역대급 실적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한 주간 각각 14%, 12% 급등하며 '20만전자'와 '100만닉스'를 굳혔다. 현대차(005380)와 LG전자(066570) 등도 엔비디아 발 피지컬AI 모멘텀으로 주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투톱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며 의존도가 확대된 만큼 대외적 변동성에 지수가 흔들릴 위험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에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5% 넘게 급락하며 장 초반 반도체와 로봇 관련 종목이 하락, 장중 지수가 2%대까지 밀렸다.
美-이란 충돌 등 돌발 변수 출현…코스피 변동성 증대
이번 주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만한 대외적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갈 경우 지난해 6월 '12일 전쟁'보다 원유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AI 수익성 우려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를 압박한 가운데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공습의 전개 양상이 어디로 흐를지 불확실한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가 보여온 대외 리스크에 대한 견고한 체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상황과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의 청문회 일정 확정 여부 등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을 중심으로 유동성으로 상승하던 과거 국면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 사상 최고치 추세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