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란공습' 이전 수준 회복…'안전자산' 금값은 올라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2일, 오후 06:17

2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 조기가 걸려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 정부는 또 하메네이를 애도하기 위해 40일간 국가 애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2026.3.2 © 뉴스1 김성진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공습 직후 3% 넘게 급락해 6만300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공습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남아있는 중동 리스크 불씨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트라이온스 당 5400달러선을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습 직후 비트코인 '출렁'…'안전 자산' 금값은 상승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3시 15분쯤 미국의 공습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에서 6만3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약 3% 급락했다.

미국의 대(對) 이란 공습에 따라 먼저 가상자산 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이후 2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5800달러를 기록하며 공습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반면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 확대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는 증가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라이온스당 5247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국제 금값은 미국의 공습이 발생한 이후 첫 개장한 1일 54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금값은 한국시간 2일 오후 4시 18분 기준 5430달러까지 오르며 공습 이전인 지난달 27일 종가 대비 약 3.5%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 비상대응반 가동…금융그룹도 모니터링 강화·피해 기업 금전 지원
금융당국은 오는 3일 영업일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지시로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가동하고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 흐름을 24시간 실시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필요 시에는 100조원+a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기존에 마련된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 또한 주문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 중소·중견기업 및 관련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하나금융은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2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해당기업에 최대 5억 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제공한다.

KB금융은 최고 1.0%포인트(p)의 특별우대금리 할인을 제공한다. 피해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 원의 시설자금을 지원하며 대출금이 3개월 이내 도래하는 피해기업에는 추가 원금상환 부담 없이 특별우대금리 할인을 적용해 기한 연장을 지원한다.

신한금융도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 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 자금 지원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 적용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최대 5억원 한도의 운전 및 긴급 운영자금 지원, 금리 우대와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피해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담 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패스트 트랙' 심사 체계도 가동한다.

또 신규 대출 지원과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원금 상환 유예나 분할 상환 조건도 완화한다. 수출 기업을 위해서는 수출환어음 부도 처리 기간을 유예하거나 연장하는 조치도 병행한다. 이외에도 무역보험공사에 총 42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고 수출입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최대5억원규모 신규 시설 및 운전자금 지원 △기존 대출 이용기업에대해 기한연기 시 최대2.0%p특별우대금리 △원리금 및이자 납입도 최대12개월까지 상환유예한다.

"이란 사태, 국내 금융시장 단기 변수되겠지만…점진적 안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중동 발 불안정한 정세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발 중동사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조정, 외국인 일평균 5000억원 내외 순매도, 달러·원 1480원 상단을 열어두게 만드는 '리스크오프' 변수"라면서도 "다만 수급 주도권이 개인·ETF로 이동했고 반도체 이익 성장과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 중심) 등 구조적 호재가 유효해 충격은 일시적이며 회복도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달러·원 환율은1430원 내외로 점진적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이번 행동으로 일방적 대외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금융 시장 변동성은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로앞으로의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대부분의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국제적인 관습, 법, 시선은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의 행동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확대와 완화의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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