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관람객이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과 셀카를 찍고 있다.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아틀라스가 한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3.4 © 뉴스1 박지혜 기자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개국 5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주제는 '자율화, 지속가능성을 이끄는 힘'. 생성형 AI와 산업용 AI가 로봇·설비·생산라인 등 물리적 제조 환경과 결합하는 피지컬 AI가 전면에 섰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인 현대차그룹 모베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인 현대무벡스의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
현대차그룹 '아틀라스'·'모베드' 돌풍…K-로보틱스 위상 확인
이번 전시의 '신 스틸러'는 단연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현대글로비스 부스에 마련된 아틀라스 앞에는 실물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셀카를 찍기 위해 수십 미터씩 줄을 서는 장사진이 펼쳐졌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아틀라스가 국내 일반 대중에게 실모델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이번에 전시된 모델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으나 인간의 골격 구조를 완벽히 재현한 외형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아틀라스 전시와 함께 피지컬 AI 기반 물류 자동화 및 설비 통합 제어 시스템(End-to-End 자동화)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물류센터 입출고, 분류, 이송 데이터를 통합 관제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조 공정에서 완제품을 반출하는 마지막 물류 단계에서 자동화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특히 KD(부품 조립 방식) 수출을 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물류 자동화 기술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인 현대글로비스 로봇.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인 현대글로비스 로봇.
언덕 넘는 모베드, 군집 퍼레이드…'움직임'이 다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선보인 첨단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 역시 화제였다. CES 2026 최고혁신상 수상작답게 복잡한 요철과 언덕을 가뿐하게 넘나드는 유연한 기동성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로봇의 바퀴가 지면 높낮이에 따라 독립적으로 조절되는 모습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모베드는 휠 로봇의 효율성과 족형 로봇의 지면 적응력을 결합해 기존 로봇의 한계였던 배터리 지속 시간과 페이로드(적재 중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가다.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적재중량은 제품에 따라 47~57㎏ 수준이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는 지면 적응력이 높고 페이로드와 배터리 효율이 뛰어나 다양한 지형에서 자동화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무벡스(319400)는 자율주행 기반 물류 설루션을 선보였다. 시연존에서는 다수의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이 마치 군무를 추듯 '군집 퍼레이드'를 펼쳤다. 기존 AMR이 정해진 궤도를 느리게 움직였다면, 이날 공개된 로봇들은 자유자재로 회전하고 합쳐졌다 떨어지며 날렵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티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사람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5개의 손가락은 부품 조립 등 섬세한 공정에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인 중국 Mech-Mind Robotics의 '체화지능 로봇의 진열대 물품 자율 피킹'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 팔이 빠진 유니트리의 G1.
중국산 휴머노이드 춤추고 발차기하며 기술력 과시
중국 기업들의 기세도 무서웠다.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콘퍼런스'와 연계해 마련된 전시 구역에서는 애지봇(Agibot)을 비롯해 유니트리, 레주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의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은 춤을 추고 강력한 발차기를 선보이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균형을 잡는 모습으로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시연 중 로봇 한 기의 팔 부분이 빠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Mech-Mind Robotics는 편의점 매대 형태의 부스를 꾸며 '체화지능 로봇의 진열대 물품 자율 피킹'을 시연했다. 태블릿 PC로 음료나 과자를 주문하면 로봇이 뒤로 돌아 상품을 집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연에 직접 참여한 중년의 남성은 "움직임이 느리지만,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갖다줘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2층 'AI 팩토리 특별관'에서는 비전 AI, 디지털 트윈, 데이터 기반 공정 제어를 통합한 운영 모델이 시연됐다. 전시장 곳곳에서 로봇·설비·AI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이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한 남성은 "단순히 신기한 구경거리를 넘어, 실제 공정의 난제였던 비정형 물류나 정밀 조립을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제는 로봇 도입 여부가 아니라, 누가 더 똑똑한 '피지컬 AI'를 먼저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시연 중인 유니트리의 로봇 G1.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