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라 믿었는데" 삼전·SK하닉 베팅한 개미들 대규모 손실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4일, 오후 05:33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98.37p(12.06%) 떨어진 5093.54에 장을 마감했다. 2026.3.4 © 뉴스1 최지환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전날(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80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4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12% 이상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전날 평균매수단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손실률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79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매수세는 삼성전자(2조 6887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4922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개인의 순매수 대금을 매수 수량으로 나눈 추정 평균매수단가는 삼성전자 20만 5173원, SK하이닉스(000660) 99만 426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삼성전자 19만 5100원, SK하이닉스 93만900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인들이 반등을 기대하며 공격적인 '물타기'나 추격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인 12.06%(-698.37p)를 기록하며 하락 마감함에 따라 개미들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됐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12.02%)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574조 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대비 각각 11.17%, 9.58% 하락한 17만3300원, 84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두 종목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평균매수단가와 비교한 실질 손실률은 삼성전자 16.07%, SK하이닉스 14.6%에 달해 단순 낙폭 대비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도 손실이 예상된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코덱스 200 ETF에 가장 많은 1644억 원이 유입됐으나, 기간수익률은 -7.88%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698.37포인트(p)(12.06%) 하락한 5093.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9.26포인트(p)(14.00%) 하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천스닥'이 붕괴됐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이외에도 '타이거 반도체 톱10'(1179억 원, -8.88%),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014억 원, -5.62%), '코덱스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582억 원, -7.53%) 등 반도체 대형주를 추종하는 ETF들로 많은 자금이 유입돼 손실을 기록했다. 373억 원이 유입된 '타이거 반도체 톱10레버리지'는 기간수익률이 -17.37%에 달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물량이 32조 원이 넘는 만큼 다음 날 대규모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종가 대비 코스피가 19% 폭락하면서 이후 담보 유지 비율을 밑도는 계좌가 대규모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가 부족한 증거금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날 개장과 동시에 동시호가로 기계적인 반대매매 주문을 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증시 급락에 대응해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변동성 확대 시 100조 원 이상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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