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포지수, 7년 반 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아…증권가 "정점 지난 듯"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4일, 오후 06:18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3.4 © 뉴스1 최지환 기자


코스피가 급락하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낙폭이 특히 가팔랐던 만큼 하락장의 '클라이맥스'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일 대비 17.39포인트(p)(27.61%) 오른 80.37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80.85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 VKOSPI는 2008년 11월 13일(81.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인 2008년 10월 29일(89.30)과도 8.93p 차이에 불과하다.

VKOSPI는 지난달 말 54.12에서 불과 2거래일 만에 48.50%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30일 28.85였던 지수가 약 두 달 만에 178.57% 상승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에 더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공포지수가 급등했다.

특히 이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10척 이상이 피격됐다는 이란 측 주장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며 코스피 낙폭도 더욱 확대됐다. 전날 7.24%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12.06% 급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가운데 코스피의 장중 최대 낙폭은 12.65%로, IT 버블 붕괴 당시 기록된 12.69%에 근접했다. 변동성과 투매 강도만 놓고 보면 과거 하락장의 '공포 극점'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며 공포의 정점이 상당 부분 지나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충격 이후 저점 대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기까지는 평균 약 30거래일이 걸렸다. 충격 이후 공포가 극대화된 뒤 정책·유동성 대응을 거쳐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11 테러와 같은 지정학 리스크(이란 공습), IT 버블 붕괴와 같은 유동성 축소(코스피 반락)와 비교하면 오늘 낙폭은 클라이맥스를 지난 듯하다"고 짚었다.

키움증권은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5거래일 뒤 평균 수익률은 3.4%, 20거래일 뒤 평균 수익률은 7.7%를 기록했다는 예시를 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될 정도의 폭락에 대해선 대부분 시장 참여자가 과도함을 느끼며 저가 매수세를 통한 수익률 회복의 패턴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현 상황의 출구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후에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 동력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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