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4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VC들이 인도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지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하나인 크래프톤이다. 네이버, 미래에셋그룹과 협력해 1조원 규모에 달하는 ‘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유니콘 그로쓰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게임뿐 아니라 핀테크, 인공지능(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고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LB인베스트먼트도 인도 시장에서 첫 투자를 집행했다. LB인베는 인도 기술 섬유 기반 제조 스타트업 휘조(Whizzo)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300만달러(약 44억원)다. 이외에도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 알려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인도 역시 현지에 직접 오는 파트너를 신뢰한다”며 “법인 설립이나 펀드 조성 등 실체를 두는 식으로 국내 하우스들이 시장 확장을 꾀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스마일게이트인베를 통해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스마일게이트인베가 첫 투자처로 낙점한 곳은 핀테크 스타트업 캐시프리다. 스마일게이트인베는 2023년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315억원 규모 글로벌펀드도 결성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에서 성공했던 모델을 인도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초기부터 투자하는 전략으로 처음 현지 시장에 들어갔다”며 “해당 가설이 성공적인 전략으로 판단돼 추가 딜(deal) 소싱을 했다”고 전했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VC들이 주목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VC는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240억~260억달러(약 35조 5152억~38조 4748억원)를 투자했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한 기업당 평균 자금 조달 규모는 2200만달러(약 326억원)에서 2500만달러(약 370억원)로 파악됐다. 주로 엔터프라이즈, SaaS, AI 애플리케이션 기업에 자금이 쏠렸다.
국내 VC들은 인도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기에도 좋은 시장이라 평가한다. 최근 인도 정부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0억달러(약 29조 628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철도, 전력, 석유·천연가스, 항공, 석탄 분야에서 IPO가 이뤄질 전망이라 보도했다.
인도에 진출한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인도는 신규 글로벌 투자처로 낙점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그간 국내 VC가 투자한 인도 스타트업이 빠르게 지표가 올라와 유니콘 반열에 올라선 사례가 꽤 있는데, 좋은 결과를 본만큼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권을 묶어서 함께 투자하는 곳이 적잖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