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틀 폭락한 코스피가 급반등해 단숨에 5,580대를 회복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트(9.36%) 오른 5583.90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10%(137.97P) 상승한 1116.41을 기록했다. 2026.3.5 © 뉴스1 황기선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사흘간 급락과 급등이 펼쳐진 국내 증시에서 방산과 에너지주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대표적인 석유 테마주인 흥구석유(024060), 한국석유(004090)는 각각 85.69%, 72.7% 상승했고 LIG넥스원(079550)은 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5일 코스피 상장사 950개 사 중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48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1818개 사 중에서는 146개 사만 상승했다.
전날(5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급등했지만 3~4일 낙폭이 너무 커 대부분 기업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런 변동장에서도 에너지와 방산 기업들은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아스팔트, 화학제품 등을 제조하는 한국석유의 경우 3일과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2.55% 상승하면서 지난달 27일 종가(1만6300원) 대비 72.7원 오른 2만8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 제품을 대구·경북 지역에 유통하는 흥구석유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날도 10.1% 오르면서 무려 85.69%의 상승률을 보이며 3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한 점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다. 특히 흥구석유의 경우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석유 테마주의 대장주로 불린다.
극동유화(014530)(38.31%), 에쓰오일(010950)(22.45%) 등 정유주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주변국 미군기지 등을 대상으로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에 나서면서 방산주 역시 급등했다. 방산기업 중에서는 LIG넥스원이 49.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LIG넥스원은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4일에는 6.35% 하락했으나 이날 다시 23.26% 오르며 종가 76만3000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 BlockⅡ)'의 체계종합기업이다.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2년 UAE와 2조6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는데, 천궁-Ⅱ는 이번 사태 때 실전에 배치돼 UAE 방공망에 기여하며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제기돼 LIG넥스원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천궁-Ⅱ의 가성비와 납기는 고가, 공급제약이 큰 패트리어트를 보완할 수 있는 중층 방공체계로 부각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최근 한국 정부-UAE 방산협력 강화는 천궁-Ⅱ를 비롯한 한국 방공체계의 추가 수출 가시성을 높여주는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천궁-Ⅱ 레이더와 발사대를 각각 개발·공급하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사흘간 32.75%, 15.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높은 누적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사흘간 변동성이 극심했던 만큼 고가 구간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는 손실이 예상된다.
LIG넥스원의 경우 지난 4일 82만5000원으로 시작해 84만40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내 급락해 59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하락률이 29.86%에 달한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날 고가(17만7100원)와 저가(12만 원) 간 낙폭이 커 하락률이 32.24%를 기록했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