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삼성SDI의 일체형 ESS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 1.5 모델. (사진=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 모집에 2조원 이상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발행 규모를 8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구매대금 등 운영자금과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부가 기준 약 1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15.2%)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 등 수익성이 기대되는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희망퇴직과 자기계발 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또한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자산과 부채를 조정해 조 단위의 차입 부담을 덜어내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악화된 실적과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배터리 3사의 영업손실 합산액은 1조3082억원으로 전년(1883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1조3461억원)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삼성SDI(-1조7224억원)와 SK온(-9319억원)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기준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12.0%에 그쳤다. 그 사이 중국 CATL(45.2%)과 BYD(13.8%)는 점유율을 더욱 확장하며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미래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은 주춤하지만, AI 데이터센터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배터리가 필수적인 신시장의 개화는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터리3사 매출에서)지금은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지만, 앞으로 ESS나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도 그런 중장기적 전망을 바탕으로 전략을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