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기평 “롯데손보 당분간 매수자 찾기 어렵다”…신용등급 하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후 05:07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가 롯데손해보험(000400)의 신용등급 하향과 함께 향후 매각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적기시정조치에 따른 평판 저하로 매수자 물색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롯데손해보험의 IFSR, 후순위사채,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 BBB+, BB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재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적기시정조치 단계가 '경영개선권고'에서 '경영개선요구'로 격상되면서 보험영업과 자본조달, 유동성 측면의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

이번 등급 하향의 직접적인 배경은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 불승인이다. 롯데손해보험는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권고 조치 이후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에서 이를 불승인하고 조치 단계를 '경영개선요구'로 높였다. 향후 제출할 재계획마저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최상위 단계인 '경영개선명령'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조치 단계 격상에 따라 보험영업 및 유동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인 평판 저하로 신규 영업 위축과 해약 증가가 불가피하며, 특히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78%를 차지하는 법인 및 계열사 물량의 이탈 여부가 향후 유동성 대응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자본시장 내 신뢰도 저하로 인해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제고 수단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후순위채 조기상환 연기와 신종자본증권 이자지급 중단 사례가 발생하며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상태다. 2026~2027년 중 총 1860억원 규모의 조기상환 시점이 도래하지만, 당국의 자본적정성 취약(4등급) 평가와 차환 발행 어려움을 고려할 때 실제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재무지표 측면에서도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5년 잠정 순이익(513억원)과 K-ICS 비율(159%)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특히 업계 내 유일하게 예외 모형을 적용 중인 점과 2026년 2분기 예정된 계리실무표준 도입 등 가이드라인 적용 시 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진행 중인 매각작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기평 역시 이같은 대외신인도 저하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4년부터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해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가격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한기평은 “향후 경영개선계획의 승인 여부와 사업·재무지표의 저하 폭을 집중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적기시정조치에 따른 평판 저하로 단기간 내 매수자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매각 진행 상황과 대주주 변경에 따른 자본확충 여부 등을 신용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등급 조정은 재무 펀더멘탈 변동 때문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에 연동된 평가상 조정”이라며 “당사의 지급여력 및 재무상황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6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하향검토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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