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부품 기업 '시니어'를 두고 글로벌 PEF운용사들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어드밴트인터내셔널과 아크라인인베스트먼트, 블랙스톤 계열 티니쿰 컨소시엄 등은 영국 항공부품 업체 '시니어(Senior)'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곳의 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어드밴트인터내셔널은 최근 약 11억4000만파운드(약 2조2600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니어는 항공기 엔진과 기체 구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영국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항공기 엔진 내부의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는 정밀 금속 부품과 유체 전달 시스템, 항공기 구조용 부품 등을 설계·제조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왔다. 주요 고객으로는 보잉과 에어버스를 비롯한 주요 항공기 엔진 제조사들이 있다.항공 부품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고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신규 업체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한 번 주요 항공기 제조사의 공급망에 진입하면 거래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항공 공급망 기업들은 경기 변동에 비교적 강한 산업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기 생산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향후 수년간 항공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항공 부품 공급망 기업들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항공기 제조사들이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핵심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 구조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투자 전략과도 맞물린다. 이들은 항공 공급망 기업을 인수한 뒤 운영 효율화와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후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롤업 전략을 활용해 왔다. 여러 부품 업체를 묶어 규모를 키운 뒤 항공기 제조사나 대형 방산 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니어 인수전 역시 이러한 전략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항공 산업 공급망이 팬데믹 이후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 확대 배경으로 꼽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항공기 생산이 급감하면서 부품 공급망이 크게 위축됐고 이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부 핵심 부품에서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항공 공급망 기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사모펀드운용사들은 항공 부품 업체를 잇따라 인수해 산업 내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항공·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M&A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