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 바위에 걸터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등산객(서울관광재단 제공)
지하철에서 내려 5분이면 히말라야 부럽지 않은 장관이 펼쳐진다. 서울의 산이 'K-콘텐츠'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필수 여행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관광재단은 봄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북한산, 관악산, 남산, 아차산 등 서울 등산여행 코스를 공개했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도심 지하철역에서 내려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도시다. 뛰어난 등산 접근성을 갖춰 일상에서 등산을 즐기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북한산등산관광센터 안내데스크(서울관광재단 제공)
외국인 사로잡은 'K-등산' 전초기지
북한산, 관악산, 북악산 초입에 '서울 등산관광센터'가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등산 정보를 제공하는 K-등산 전초기지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등산화, 등산복, 스틱을 비롯해 각종 장비를 소액으로 대여해 주고 있다. 이전에는 등산을 위해 개인이 장비를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등산센터 개소 후 등산 준비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명소로 자리 잡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경험하는 서울의 등산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등산 후 먹거리 문화 등도 'K-등산' 문화로 알려지며 외국인 등산객들이 산 주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북한산 정상 백운대 태극기(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의 유일한 국립공원 '북한산'
북한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산이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등산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명산이다. 일부 코스는 난도가 높은 편이지만 정상인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산에는 다양한 등산 코스가 조성되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정상으로 향하는 백운대 코스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백운대까지 거리는 1.9km로 최고봉에 도달하는 가장 짧은 경로다.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방문객도 약 2시간 남짓이면 서울의 지붕에 발을 딛을 수 있다.
출발 지점부터 정상까지는 대부분 오르막 구간으로 이어진다. 초입부터 돌계단과 경사진 길이 반복되며 고도가 빠르게 높아지므로 초보자라면 체력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중간 지점인 백운대피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백운봉암문을 지나면 백운대까지 가파른 암반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 능선을 하나씩 넘어 정상에 다다르는 과정이 짜릿함을 느끼게 하며 백운대 코스의 백미로 꼽힌다.
백운대 바위에 걸터앉으면 발아래로 서울 전경이 펼쳐진다. 북한산부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서울 북쪽을 감싸는 장대한 산세와 끝없이 늘어선 고층 건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지난해 북한산 등산관광센터는 전체 방문객의 60%가 외국인이었다. 센터는 북한산 우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센터 내부의 라운지 공간은 통창 너머로 북한산 풍경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산을 돌아본 후 근처에서 두부전골, 도토리묵, 녹두전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악산 암봉과 어우러진 응진전(서울관광재단 제공)
영험한 산의 기운을 받으려면 '관악산'
관악산은 서울 남서부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산의 모양이 삿갓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위엄 있게 솟은 바위 봉우리로 인해 활력 넘치는 산세를 자랑한다. 빼어난 암벽과 수려한 협곡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오르는 길은 탐방객의 숙련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장 짧은 시간에 정상에 닿고 싶다면 서울대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시작하는 A코스(4km, 약 2시간 40분 소요)를 추천한다.
반면, 관악산의 산세를 온전히 만끽하고 싶다면 관악산역에서 출발하는 B코스(9.4km, 약 4시간 30분 소요)가 제격이다.
관악산 사당역 방면 하산길 풍경(서울관광재단 제공)
연주대에 다다르면 암벽 끝에 자리 잡은 '응진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암괴석이 층층이 쌓인 바위 능선과 그 끝에 걸린 사찰의 풍경이 아름답다. 산 아래로는 굽이굽이 흐르는 산줄기를 지나 서울의 조망이 펼쳐진다. 관악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불의 모양을 닮아 조선 초기 궁궐 앞에 해치를 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관악산 등산관광센터는 지난해 등산관광센터 중 가장 방문객이 많았던 곳이다.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바로 오른쪽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입구의 해치 미니어처 자동문 스위치도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남산봉수대와 YTN서울타워(서울관광재단 제공)
세계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속 그곳 '남산'
남산은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도심에서 가장 손쉽고 빠르게 자연을 만나는 휴식 공간이다. 별도의 등산 장비 없이 운동화 한 켤레만으로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최근 남산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글로벌 팬들의 성지로 급부상했다. K-콘텐츠를 사랑하는 해외 방문객에게 꼭 방문해야 할 산으로 거듭났다.
데크를 놓아 무장애길로 조성된 남산하늘숲길(서울관광재단 제공)
지난해 10월 개방된 '남산하늘숲길'은 1.45km의 무장애 길이다. 전 구간에 완만한 데크를 놓아 휠체어 사용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도 불편함 없이 정상까지 걸을 수 있다.
남산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흐르는 한강의 물길과 숲처럼 우거진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아차산 해맞이전망대(서울관광재단 제공)
등산 초보자 대환영 '아차산'
아차산은 해발고도가 낮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가 완만해 초보자나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고구려정이나 아차산 해맞이공원까지 짧은 산행으로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차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출 및 일몰 명소로 알려지며 젊은 세대와 외국인 방문객이 많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도보 15분이면 도착한다. 넓은 바위가 있는 고구려정은 한강과 롯데월드타워를 조망하기 좋다.
아차산 정상은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조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맞이공원이 주요 전망 지점으로 꼽힌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도심의 불빛이 켜지는 풍경은 아차산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짧은 산행으로 노을과 야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아차산 해맞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서울관광재단 제공)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