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부터 최가온까지…'빙상·스키·골프' 쾌거 뒤 이 기업 있었다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07:15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한 심석희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진환 기자

심석희 최가온 이해인 신지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세화여자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심석희(빙상)는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최가온(스노보드)은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최가온은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 설상(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이해인과 신지아(이상 피겨스케이팅) 등 차세대 피겨 스타가 두각을 나타냈다.

스포츠 인재 육성…대한민국 학교체육 발전 기여

세화여고가 골프·빙상·스키·배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국내외 무대에 진출한 우수 선수를 잇달아 배출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세화여고는 장학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체육특기생에게 등록금·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속 지원하고 있다. 수업 결손 발생 시 학생선수 e-school 및 학교 보충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지침에 따른 출석 인정 범위 내에서 국가대표 훈련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최가온과 신지아는 서울 서초구 세화여고 교내 강당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 선수 장학 증서 수여식에서 각각 1000만 원의 재단 특별장학금을 받았다.

세화여고는 현재 △배구부(단체종목) △빙상부(스피드·피겨) △스키부(알파인·스노보드) 등을 운영하며 스포츠 인재를 육성한다.

배구는 세화여고의 전통 종목으로 세화여중 배구부와 연계한 중·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선수 육성을 지원한다.

빙상·스키 등 종목 역시 전략적으로 운영, 학업과 엘리트 스포츠를 병행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해 국가대표급 선수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강수연·임성아·김주미·정연주·정재은·이지희·최운정·김지현(골프), 최민경·최은경·주민진·박혜원·고기현(빙상), 김연수·김다솔·임혜림·황민경(배구) 등을 배출했다.

세화여고는 학업과 엘리트 스포츠를 병행하는 체계적인 교육 환경에서 종목별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입상 선수를 지속해서 배출하며 대한민국 학교체육 발전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과 피겨스케이팅 신지아가 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특별장학금 수여식에서 2학년 때 같은 반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김성진 기자


"스포츠 후원에 진심"…이임용 선대 회장 철학 이어받아

다수의 스포츠 스타가 세화여고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광그룹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세화학원은 태광그룹 산하 학교법인이다.

태광그룹은 스포츠 선수 육성 및 문화 발전에 진심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광그룹은 50여년간 배구 종목과 긴밀한 인연을 이어오며 국내 배구 발전에 꾸준히 기여했다.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일주(一洲) 이임용 회장은 1970년 한국배구협회 부회장, 1970~1977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태광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003240) 산하에 여자배구단을 창단한 뒤 현재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운영 중이다.

2025년에는 여자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김연경과 함께하는 흥국생명 유소년 배구클럽'을 운영함으로써 유소년 단계에서 엘리트 학생선수, 프로리그에 이르는 체계적인 인재 육성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는 이임용 선대 회장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이 선대 회장은 "여학생들이 학업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강인한 기초체력에서 비롯된다"며 '지·덕·체의 조화'를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이 같은 철학은 과감한 교육환경 투자로 이어졌다. 일주세화학원도 1977년 이 선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세화여고 개교 당시 반포 유수지 인근의 연약한 부지를 학생 체력 증진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토목 작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의 운동장을 마련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세화의 체육 전통은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참여하는 생활체육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체육활동의 전통을 이어왔고 일상적으로 활발한 체육활동이 이뤄지는 역동적인 학교 문화를 형성했다"고 자신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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