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큰손'이 달라졌다…은행 뭉칫돈 ETF로 몰린다 '1년새 10배'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07:39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90.36p(9.63%) 오른 5583.90에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97p(14.10%) 오른 1116.41에 장을 마감했다. 2026.3.5 © 뉴스1 이호윤 기자

국내 증시 호황을 배경으로 은행권 자금이 ETF 등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된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역대 최대를 경신한 가운데 특히 '뭉칫돈'을 들고 있는 은행권 고액 자산가 고객들도 안전한 적금 및 채권 대신 증시로 향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두 달 간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신탁 형식으로 팔린 ETF는 16조 8450억 원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1월 7조 3351억 원, 2월 8조 2819억 원 규모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조 5000억 원을 하회한 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MMDA 포함) 또한 561조 85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534조 8038억 원) 대비 27조 518억 원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머니무브 현상은 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권프라이빗 뱅킹(PB)센터에서 또한 나타나고 있다.

한 PB센터 관계자는 "예금 중도 해지 문의도 많이 있고 비과세 혜택을 누리고자 저축보험에 넣어놨었던 장기 상품 중도 해지 문의도 좀 있었다"며 "이런 상품에만 넣어두는 건 너무 둔감한 것 같다며 자금을 깨고 들어오신 고객들이 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한국 증시 포트폴리오 비중이 적었던 고객들은 이번이 포트폴리오를 넓힐만한 기회를 추가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 비중이 높았던 고객들은 공포감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관망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통상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금이나 달러 등 안전 자산에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최근 국내 증시 호황으로 안전 자산을 비축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PB센터 관계자는 "지금의 변동세가 진정될 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섣불리 지금 가진 주식을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겠다는 분들보다는 기존에 수익을 봤던 고객들 위주로 추가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PB센터 관계자는 "이전에 환율이 떨어졌을 땐 달러저축 보험같은 상품에 많이 가입했지만, 지금은 환율이 많이 올라 문의가 오지는 않았다"며 "고액 자산 고객분들도 이전부터 학습된 효과에 따라 전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아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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