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해운운임 이어 금값도 들썩…산업계 '삼중고'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07:50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오후3시 8분 기준 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 대비 5.09% 오른 1g당 251490원에 거래됐다. 2026.3.3 © 뉴스1 최지환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뿐 아니라 금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산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금은 지정학적 긴장이 발생할 때 가격이 상승하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동시에 전자·반도체·항공우주 등에 널리 쓰이는 산업 소재여서다.

금, 반도체·우주산업 핵심 소재…금값 상승=비용 증가

7일 세계금협회(WGC)의 '금 수요 동향(Gold Demand Trend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총수요는 5002톤이며, 이 가운데 323톤가량이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약 6%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전자 산업은 금 가격 변화에 민감한 분야로 꼽힌다. 금은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고 부식이 거의 없어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서 와이어 본딩 소재로 사용되고, 고성능 서버와 통신 장비의 커넥터와 접점 도금에도 널리 쓰인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분야에도 금은 중요한 소재다. 위성 전자장비와 미사일 유도 시스템, 우주선 단열 코팅 등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장비에 금이 사용된다. 따라서 금 가격 상승 시 장비 제작 비용이 증가한다.

전쟁 때마다 뛰는 금값…안전자산 수요 확대

최근 금 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금 가격은 이번 주 초 한때 온스당 5200달러 선에서 54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도 5000~5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수석 금융시장 애널리스트 카일 로다는이터통신에 국제 금값과 관련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충돌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쟁이 발생할 때마다 금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은 반복돼 왔다. 대표적 사례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당시 국제 금 가격은 침공 직후 급등하며 온스당 2000달러 선에 근접하며 약 1년 반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영향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금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간에 완화될 경우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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