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위험자산 따라가는 비트코인…美증시와 상관계수 ‘연중최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07일, 오전 09:2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반등 랠리를 시작했나 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미국 증시와 밀접하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재차 하락하고 있다. 이는 강성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달갑지 않은 모양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S&P500지수 간 상관계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란 관련 분쟁으로 촉발된 며칠간의 변동성 이후 미국 증시가 다시 압박을 받자, 가상자산도 주식시장과 함께 연동하며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뉴욕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30일 상관계수는 0.74까지 올라 올해서는 물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 가격이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뜻이다. 현재 상관계수가 0.74까지 올라왔다는 건,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이날 S&P500지수는 1%대로 하락했으며, 미국의 부진한 고용보고서가 증시에 충격을 준 가운데 중동 전쟁 확산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거래일 비트코인도 장중 최대 7%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수개월에 걸친 깊은 조정 국면에 빠져 있으며, 현재 약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기까지 가치가 대략 절반 가량 줄어든 상태다. 시장 곳곳에서 매수세 부족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오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주식과 강하게 연동된다는 점은 거친 장세에서 헤지 수단으로 작동하기보다는 전형적인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아타나시오스 프사로파기스는 “이는 변동성이 급등할 때 비트코인이 제공해야 할 장점과 반대되는 모습”이라며 “나는 비트코인이 상관관계가 더 낮아지길 원하지, 더 높아지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이 시장 혼란기에 급등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긴밀해진 관계는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이 되는 탈중앙화 자산으로 처음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헤지 자산으로 기능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위험 민감 자산처럼 거래되며 주요 주가지수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변동성 국면에서 최악의 구간은 이미 지나갔을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 뉴스레터 저자인 노엘 애치슨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비트코인과 S&P500의 상관관계가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급락하면 비트코인은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반대로 구조적 매도세가 소진되고, 이미 위험회피 투자자들에 의해 충분히 가격 조정을 받은 만큼 비트코인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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