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길어지면 '유가 108달러' 고착…중동발 '오일쇼크' 경고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8일, 오전 10:30


중동발 군사적 긴장이 전면전으로 확대돼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말까지 고유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이를 대체할 수단이 사실상 없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동 사태 전개 시나리오와 유가 향방 점검' 보고서는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경로를 △단기 종료(배럴당 65달러 복귀) △장기화·에너지 시설 건재(70~90달러) △장기화·에너지 공급 차질(100달러 이상)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장기화·공급 차질 시 유가 108~120달러 가능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고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공습 이전 대비 약 80% 상승한 배럴당 108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러한 가격이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거나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분쟁 장기화로 하루 약 5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분쟁 장기화·시설 건재 시나리오 80~90달러 유지
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에너지 공급 차질이 제한적일 경우, 국제유가는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배럴당 80~9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중장기적으로 70달러대까지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역량을 일정 부분 약화시키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 '관리 가능한 국지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요 기관들은 현재 이 시나리오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JP모건은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합리적 시나리오에서도 정치적 리스크, 보험료 상승, 기타 물류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중동 리스크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 합동반은 이날부터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가격 동향과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026.3.6 © 뉴스1 김진환 기자

분쟁 단기 종료 시 유가 65달러 복귀 가능
보고서는 중동 사태가 단기 종료될 경우 국제유가가 미국 공습 이전 수준인 배럴당 65달러로 복귀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와 펀더멘털(공급 과잉)에 따라 변동성이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중동 정세 안정과 주요 산유국(OPEC+)의 증산이 맞물리면 올해 중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 국제유가 급등 핵심 변수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의 핵심 변수는 세계 원유 수송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이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위협으로 민간 상선들의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이를 대체할 현실적인 수송망은 제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한 우회 수송은 하루 약 260만 배럴 수준으로, 호르무즈 해협 전체 수송량 약 2000만 배럴의 일부에 불과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중단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 해상 운송 물량의 약 27%에 직격타를 가하며, 국내의 경우 70% 이상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해 원화 약세·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이중 충격'으로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단기간 내 현실적 해결 방안이 제한적이므로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돼 당분간 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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