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 대부업체서 빌려쓴 돈 444조원…채무조정도 100억원 ↑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08일, 오후 01:27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대부업체들이 ‘충성론’ ‘병장론’ 등의 이름으로 군 장병 대상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군장병들이 상위 30개 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 잔액이 444조원으로 집계된 데 더해 채무조정 금액도 100조원을 넘어서며 군장병 대상 금융교육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대부업권에게 현역병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대출 영업을 자제하도록 하고 군 장병 대상 금융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위원회 등록 30개 금전대부업자를 대상으로 군인 대상 대부업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25년 말 총 25개사가 군인 대상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대출잔액은 444억원으로 조사됐다. 복무형태별로는 현역병이 242억원,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이 158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체에서 현역병과 직업군인을 구분관리하지 않고 취급한 대출은 44억으로 나타났다. 25개 대부업자 중 현역병 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는 4개, 직업 군인 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는 19개이며 현역병과 직업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취급하는 업체는 3개로 조사됐다.

군 장병들은 대부중개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대부업자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성론’, ‘병장론’, ‘현역병사대출’ 등의 이름으로 올라온 상품으로 현역병 대출을 광고하는 것이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1000만원~1500만원, 연이자율은 17.9~20% 수준으로 안내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의식주 부담이 없는 현역병의 대부업 대출 수요는 온라인 도박, 코인 투자 등을 위한 것일 수 있으므로 무리한 영업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 장병들의 무분별한 대부업체 이용으로 신용도가 떨어지고, 나아가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신용회복위원회 통계를 보면 군 장병들의 채무조정 금액이 2021년 56억원에서 2025년 10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대부업체에게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영업을 자제하도록 했다. 대출 실행 전 소득·재산 및 부채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급여통장 사본 등 증명서류를 징구해 변제능력도 충분히 심사할 것을 당부했다. 대부계약 체결시 대부금액, 이자율, 변제기간, 연체이자율 등 중요사항을 현역병이 자필로 기재로 기재하도록 했다. 담당 지자체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해 대부중개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한다.

금감원은 군 장병들의 금융 인식 수준도 높일 수 있도록 군 생활 시기별로 맞춤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대 직후에는 불법도박 및 고위험 투자의 위험성, 월급관리의 중요성, 저축상품 이용방법 등을 교육한다. 군생활 중반에는 군 월급을 미래 자산형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월급관리 능력과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확대한다. 전역 직전에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을 기반으로 자산을 키울 수 있도록 재무목표 설계를 지원한다. 금감원의 ‘청년층 재무상담’ 프로그램과 연계해 전문 재무상담사와 일대일 재무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금감원은 “대부업 이용시 고금리를 부담하게 되고, 신용점수 하락도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용하게 되는 경우 권익을 침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