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6855달러…대만·일본에 밀려(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3월 10일, 오전 11:39

설 연휴가 끝난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도우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3만 6855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고환율의 영향으로 달러 기준 증가폭이 0%대에 머물면서, 반도체 호황을 누린 대만과 기준년 개편을 단행한 일본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6855달러로 전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었다. 이로써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 6000원으로 1년 전(5012만 원)보다 4.6% 증가했다.

1인당 GNI 증가세는 원화 기준 2024년 6.1%에서 지난해 4.6%로, 달러 기준으로는 1.5%에서 0.3%로 각각 축소됐다.

달러 기준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지난해 달러·원 연평균 환율이 1422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 성장률은 4.6%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환율이 작년에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에 의해 4.3% 상승하면서 증가폭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국가별 비교에서는 한국이 대만·일본에 밀렸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일본·대만을 앞질렀지만 지난해 두 나라 모두에 역전당한 것이다. 순위 또한 8위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김 부장은 "대만의 2025년 1인당 GNI는 4만 585달러로 2024년 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만은 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정도 높아 최근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입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8000달러 초반대로 추산됐다. 다만 이는 일본이 지난해 12월 기준년 개편을 통해 경제 규모를 확대 반영한 영향도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는 지난해 기준으로는 확정하기 어렵지만, 2024년 기준으로는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6위 수준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2024년 기준 미 달러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6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보다 앞선 국가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시점은 환율이 최대 변수로 꼽혔다.

김 부장은 "환율의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할 경우 4.3% 정도 성장하면 2027년에는 4만 달러를 넘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소폭 상향된 -0.2%를 기록했으며, 연간 성장률은 속보치와 동일한 1.0%를 유지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2021년 3만 7898달러까지 늘어났다가 2022년 원화 가치 하락 여파로 3만 5229달러로 후퇴했다.

이후 2023년 3만 6195달러, 2024년 3만 6745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앞서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반면 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해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항목별 성장률은 수정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3.5%)는 속보치보다 0.4%p, 설비투자(-1.7%)는 0.1%p 각각 상향 수정됐다.

수출(-1.7%, +0.4%p)과 수입(-1.5%, +0.2%p), 정부소비(1.3%, +0.7%p)도 상향 수정됐다. 민간소비(0.3%)는 속보치와 같았다.

4분기 성장률이 상향 수정된 것은 속보치 작성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12월 산업활동동향, 국제수지, 재정집행 실적 등이 추가로 반영된 결과다.

김 부장은 "정부소비는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크게 늘어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돼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속보 때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의 경우 4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1~2월 개인 카드 사용액이 4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고 통관 수출도 1~2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며 "1분기는 4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중동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며 "성장과 물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지만 현시점에서 구체적 영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충격의 경제적 여파는 결국 현상의 장기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에서 등의 예상과 같이 조기에 종료된다면 올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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